뉴욕에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안방과 사랑방의 모습을 전시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맨하탄 한국 전통 미술화랑 ‘강 콜렉션(대표 강금자)은 이달 16일부터 10월2일까지 조선 여인네들의 은밀한 삶의 공간인 안방에서 볼 수 있던 작품들과 사대부들의 삶과 꿈이 서려있던 생활공간 사랑방을 느끼게 해주는 조선선비들의 수묵화들을 동시에 전시하는 ‘조선시대 사랑방과 안방‘전시회를 개최한다.
안방 모습을 담은 전시공간에는 대대손손 자손번창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10폭 병풍 ‘연화도’를 비롯 나전칠기, 바느질 상자, 보자기, 혼례복, 평양반닫이 목가구, 구봉침(배갯모) 등 양반집 안방을 장식하던 50 여점이 들어선다.
안방마님들의 손길이 닿았던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고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다산”을 상징하는 아홉마리의 봉황을 수놓은 배개 ‘구봉침’은 신혼부부의 방에 많이 쓰이던 것으로 아들을 많이 낳고 부부 백년회로를 간절히 원하는 여인네의 한땀 한땀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바느질 도구나, 천 조가리, 실 등을 보관하던 색상자는 반닫이나 장롱 위에 놓아 방을 꾸미는 데 쓰였던 종이 바느질 상자.사랑방 전시에는 ‘곽분양행락도’ 8폭 병풍과 석파 대원군, 그의 제자 소호 김응원, 서예의 대가 석촌 윤용구,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한 해강 김규진, 19세기를 대표하는 소치 허련, 사군자의 대가 조희룡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남성 거장 화가들의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특히 곽분양행락도 병풍은 허련의 산수도와 김응원의 묵란도 등이 전시된 사랑방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병풍은 110년전 한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의사의 소장품으로 얼마전 강콜렉션 강금자 대표가 캐나다에서 발견,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본래 곽분양행락도란 당나라 때 권세와 부를 한몸에 누렸던 곽분양의 다복한 인생을 주제로 후세 사람들이 그리던 그림이며 조선시대에는 병풍형식으로 유행했다. 병풍 화면을 좌,우로 분할하여 오른쪽에는 많은 자손들로부터 봉양을 받는 곽분양이 손자들과 놀이를 하는 모습과 곽분양이 아들을 데리고 황궁으로 가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 30년간 한국 전통미술품을 수집하고 연구해온 강 대표가 한국인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박물관과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눈부신 전통 미술품들을 알리고 우리 선비들의 고귀한 예술세계를 세상에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전시 시간: 화~일요일(월요일 휴무) 정오~오후 6시
▲장소: 9 E 82nd St., 3rd Fl, NY
▲문의: 212-734-1490<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처음으로 공개되는 곽분양행락도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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