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콘도 등 부동산 투자를 통한 수익을 약속하며 미국내 한인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LA한인타운의 한 투자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항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내 700여명의 한인 투자자들에게 개인당 1구좌에서 많게는 수십 구좌까지 약 1,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원금조차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본보를 통해 일부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처음 보도된 다음 이 회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한인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최근 두 달 여 사이 몇몇 투자자들이 여러 차례 이 회사를 방문해 항의하며 투자 원금만이라도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표는 “최근 부동산 침체와 환율 급변 때문에 회사에 현금이 없다”며 “합병을 성사시킨 뒤 원금과 투자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며, 그것도 7월초에는 7월말쯤 돌려주겠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9월이나 10월초가 될 것이라며 미루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약 700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제주도 콘도 등에 투자한 뒤 3년 뒤에 원금과 연 7%의 이자를 돌려주고 항공권 등도 제공한다며 투자자를 모아왔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상품에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한국의 한 경제학 교수는 “투자의 원칙 중 한 가지는 시중 금리보다 투자 수익성이 높은 투자 상품의 경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투자회사의 과거 현금 흐름이나 수익성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한인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남긴 이번 사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결말이 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회사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대로 순차적으로 투자 원금을 상환하게 될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이 회사가 애초부터 무리한 투자를 받으면서도 수익 보장 약속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게 될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모든 투자자들이 시간이 걸려도 투자 원금과 적절한 투자 수익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만에 하나 허위 사실 등으로 투자자들을 호도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투자사측에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김철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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