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뱃살 파운드당 1.40달러 3개월새 50%나
수출 급증 등 원인… 타운마켓 가격 변동없어
삼겹살 도매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인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계속된 신종 인플루엔자(H1N1)의 영향으로 축산업자들이 돼지 사육을 대폭 줄이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늘면서 지난 3개월간 50% 가까이 폭등했다.
연방 농산부에 따르면 삼겹살과 베이컨이 나오는 돼지뱃살(pork bellies)의 도매가격은 지난 6월 파운드 당 94센트에서 8월에는 1.40달러로 크게 뛰었다. 돼지의 다른 부위들은 파운드당 50센트에 판매되고 있지만 뱃살 가격만이 사상 최고치인 1.40달러에 판매되는 이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돼지 뱃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파운드 당 10센트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왔다.
8월 소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파운드당 1달러가 인상된 전국 평균 4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갑자기 돼지뱃살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이유는 비축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 각 육류 창고에 현재 저장되어 있는 돼지뱃살은 3,540만 파운드 정도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2배가 넘는 7,630만파운드가 저장되어 있었다.
해외수출 증가 역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수출되는 돼지 뱃살의 양은 지난해에 비해 27%가 늘었다. 대부분의 수출 증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시온마켓의 마틴 김 매니저는 “삼겹살은 고객들이 가격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도매가격이 변동한다고 해서 바로 소매가격이 오르지는 않는다”며 “삼겹살은 피크닉이 많은 여름철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소비가 늘면서, 지금보다는 몇 개월 뒤에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화정육의 조영섭 대표는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보지는 않고 단지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로 급락했던 가격이 다시 정상적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축산업자들이 돼지 사육을 대폭 줄이고 수출이 늘면서 지난 3개월간 돼지 뱃살 도매가격이 50% 가까이 폭등했다. 동부지역 마켓을 찾은 고객들이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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