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옷을 바르고 멋있게 입으려면 워드롭을 잘 빌드해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이해하기 쉽게 부레저 재킷부터 예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워드롭을 빌드하는데 첫번째 단계는 유행이란 선입견을 떠나서, 남성들이 갖춰야 할 어떠한 옷들이 있으며 또 그런 옷은 어떤 옷감, 짜임, 무늬, 어떤 때에 입는 옷인지 미리 스터디를 해야 한다. 1960년대부터 20여년동한 패션디자이너로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었던 피에르 가르뎅은 “옆에 서 있는 남성의 옷차림” 을 거론 하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미 이때는 남성들이 옷을 바르게 그리고 멋있게 입는 법을 잊기 시작한 때였다.
복식사상 남성패션의 르네상스라고 불리었던 1930년대에는 많은 복식가들이 책을 써내었고 그리고 매거진 ‘에스콰이어’, ‘지큐’ 등 남성 패션에 대한 진지한 내용의 읽을꺼리도 많이 있었고 또 영화에서 스타들이 입고나온 멋있는 옷들을 눈으로 보고 배워 옷을 잘 입던 때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옷을 잘 입을 줄 아는 남성들이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복식문화를 우려하게 된 두 사건이 근대 사회에 보수적인 구세대에 저항하는 것이 표면화 되는 운동이 일어난 것인데, 전통적인 의식주 문화 가치관이 고조에 달했던 구미 두 사회에서 일어났다.
일찌기 유럽에서는 보헤미안 그리고 60년대 미국에서는 히피이다. 이들은 기성사회 통념, 사회적 관습, 가치관 그리고 사회제도를 부정하고 또 규범을 무시하고 방랑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무저항 반항주의자들이었다. 그러나 보헤미안은 히피와는 다른 시인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일으킨 주권운동이었다. 이들에게 주의는 마치 우리 조국과 같이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었던 체코는 그 당시 나치와 소비에트 세력 틈에 끼인 그들 조국의 비애에 항거 했던 지성들의 움직임이었나 싶다. 그들의 옷차림도 히피와 달랐다. 그런 시절의 격식 없는 허름한 그대로 클래식한 그들의 옷차림은 낭만적으로 보이는 보헤미안 스타일 남성패션을 낳게 하였다. 그렇지만 히피는 오직 개척정신으로 이룩한 땅 넓고 풍요한 동경의 나라 미국에서 미국적인 보수주의 높은 교육수준의 미들 클라스 백인계 집안 자식들, 주로 17세부터 25세에 이르는 남녀 젊은이 들이었다.
장발을 어깨까지 닿게 늘어뜨리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왔었다. 이 운동은 캐나다, 영국 그리고 유럽 몇 나라에 획산 되었었다. 그런데 이들도 세계 2차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상처로 전쟁 혐오 주의가 깊이 잠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을 평화를 상징 하는 뜻으로 후라워 칠드런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드 룩킹(odd looking) 야릇한 차림을 하고 작은 그룹을 이루며 방랑생활을 하고 다니다 종래는 드럭까지 하는 행위로 전락 했었다.
그때로부터 40년 동안 소재가 빈곤한 패션계는 이런 운동권에 부동해서 히피즘이니, 보헤미안 이니 하면서 언캐어링(uncaring) 패션으로 변질했다. 그리고 아직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철없는 청소년을 겨냥한, 멀쩡한 새 진바지를 약품으로 색을 바래게 하고 일부러 구멍을 내어 헤진 것처럼 보이는 리벌한 패션은 세기말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전통적이며 보수적이었던 사회 울타리에 갇히어 제어되었던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내는 현대 문명인의 패션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편 요즈음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는 30년대것을 업데이트 하여 몹시 타이트한 스림룩은 자성하고 옷을 잘 입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하기만 하다. 이런 지난 반세기는 오늘날 남성들이 올바른 옷차림을 하도록 하는 길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 복식전문가 들의 견해이다. 이제 이들이 최선을 다할 일은 복식사상 가장 엘레강트 했던 1930년대 복식을 리뷰 시키는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트레디셔널 스타일로 불리는 30년대 스타일은 그 당시 컬티베이트(cultivate)된 스타일이다. 즉 배양된 스타일이란 뜻이다. 쉽게 더 설명하면 어떤 스타일이 처음에 고안되어 사람들이 입어보
고 또 입어보면서 인체에 가장 적당한, 크지도 작지도,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리고 컷은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경우에 따라 적당히 교정을 한 옷이란 뜻이다. 워드롭 빌드의 진정한 의미는 100% 이런 컬티베이트 스타일의 옷들 그리고 액세서리에 있다.
1930년대, 80년전 비즈니스 웨어 엘레강트한 런돈 라운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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