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북가주한인야구협회와 본보가 손을 맞잡고 한인친선 소트트볼대회를 처음 연 그 해에 태어난 아이는 지금 서른일곱이다. 왕성한 첫 대회에 뛰었던 열일곱 고교생은 지금 초로의 쉰 넷 중년이 됐다.
북가주 한인사회의 애환이 서린 이 대회의 모든 것을 관장해온 북가주한인야구협회에 ‘아주 특별한 회장들’이 생겼다. 연속 4대에 걸친 패밀리 회장단이다. 정영주 전회장과 박준범 전회장과, 넬슨 최 현회장, 데이빗 정 차기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정 전회장과 정 차기회장은 부자지간이다. 박 전회장과 최 현회장은 자형과 처남 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광인 정영주 전회장은 1970년대 후반 이민생활 길들이기보다 먼저 이 대회와 연을 맺었다. 올해까지 무려 34년 연속출장. 젊은 시절 유격수로 4번타자로 투타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금 KCPC(상항중앙장로교회)의 붙박이 투수로 활약중이다.
후임 박준범 전회장은 야구협회 세대교체의 기수다. 1세들이 이어온 회장직이 그를 기점으로 1.5세에게 넘겨졌다. 청년기에 야구와 축구를 한 그는 지난 몇년동안 선수로는 거의 뛰지 않았으나 올해 다시 KCPC 유니폼을 입었다.
최 회장은 이 대회의 ‘소년관중’ 출신이다. 교회친구들과 함께 대회장에 나와 형들과 아저씨들의 플레이를 구경하며 놀았다. 10대 후반부터는 선수로 뛰었다.
내년 1월에 임기가 시작되는 데이빗 정 차기회장은 이 대회보다 늦게 태어난 첫 회장이 된다(81년생). 호타준족에다 리더십까지 갖춰 일찍이 회장감으로 ‘찍힌’ 그는 미육군 준위다. 5년 전에는 이 대회를 마치자마자 이라크전 참전을 위해 떠났었다.
한편 1회부터 올해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선수로, 회장으로, 심판으로, 이 대회를 누벼온 김한주 전 회장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결선리그 뒤 뒤풀이로 소개할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사진/ 왼쪽부터 넬슨 최 현회장, 정영주 전회장, 데이빗 정 차기회장, 박준범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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