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위장한체 차 빼내 운행하다 가로수 들이받아
승객태우고 요금받아... 다행히 부상자는 없어
메트로 버스 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버스를 몰고 나가 승객을 태우고 달리다 사고까지 낸 사건이 워싱턴 DC에서 발생했다.
메트로 교통 경찰에 따르면 19세의 윌리엄 잭슨이 9일 오후 DC의 블레덴스버그 메트로 버스 차고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 가로수와 차량들을 들이 받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잭슨은 이날 버스 기사 복장을 하고 나타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잭슨은 B2 버스를 차고에서 몰고 나온 후 운행 노선을 따라 운전을 하며 승객들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등 진짜 기사처럼 행동했다.
잭슨이 차고에서부터 약 4마일 떨어진 곳인 DC 남동지구의 17번가와 매사추세츠 애비뉴가 만나는 지점에서 충돌 사고를 내자 승객들은 모두 차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잭슨이 진술한 바에 의하면 버스에는 모두 8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후 목격자가 911번으로 신고했으며 잭슨은 계속해서 버스를 몰고 다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이 15번가와 포토맥 애비뉴에서 버스를 저지하자 잭슨은 차에서 내려 몇 블록을 도주하다 붙잡혔다.
잭슨은 차량 무단 사용과 범행 후 도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잭슨은 버스를 너무 좋아해 이번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메트로 당국은 직원도 아닌 사람이 차고에서 어떻게 버스를 갖고 나갈 수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운행 절차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사건 조사 당국에 따르면 버스 기사들은 먼저 경비소에서 신분 확인을 받은 다음 차고로 들어가는 데, 잭슨은 이 과정을 그냥 통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레드 노선 객차 대형 추돌, 보행자 사고, 직원 부상 또는 피살 등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발생하게 돼 메트로 안전 문제가 더욱 불거지게 됐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