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조각가 현혜성씨
▶ 뉴욕정착 7개월만인 지난 5월 첫 작품전
"예술가의 삶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30 여 년간 조각가로서 유럽에서 일군 안정된 기반을 훌훌 던져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뉴욕으로 온 현혜성씨. 1980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82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현 작가는 조각가로서 생애 대부분을 신비로운 대리석 산지인 이태리 까라라에서 보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지중해의 자연이 묻어나는 석 조각 작품을 발표, 화단의 인정을 받았다.쿠션, 조개껍질과 쌀알, 책 등을 대리석으로 섬세히 형상화시킨 최근 작업들이나 스테인리스, 오브제를 사용, 다양한 조형언어를 구사해오고 있는 그녀의 작업들은 섬세한 손길을 거쳐 차갑고 딱딱한 대리석을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석 조각으로 연출시킨다.
전세계 돌들이 다 모여 있는 까라라 돌산에서 발견한 대리석에 매료돼 아직까지도 대리석 조각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이태리 난토 조각 심포지엄 1등을 비롯 각종 국제 조각 심포지엄에서 1등과 예술상을 수상하고 현재까지 개인전만 8회, 30회가 넘는 초대전과 그룹전에 참여한 그녀의 조각 작품은 독일과 이태리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독일 국립조각공원에 영구설치 돼 현재까지도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로마와 까라라 아카데미를 거쳐 독일 슈트트가르트 아카데미 대학원을 졸업, 이후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화단에서 활동해오면서도 까라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창출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리석을 수없이 깎아내고 다듬으면서 정방형의 쿠션이 되기도 하고 검은 체스판 위에 젓가락, 커다란 흰 쌀알이 담긴 그릇이 놓여진 상차림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뉴욕에 새둥지를 튼 작가는 뉴욕 화단에도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고자 비상의 날개 짓을 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뉴욕 땅에서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두려움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럽과는 사뭇 다른 뉴욕의 화랑가를 둘러보며 신선한 충격과 함께 두려
움도 컸다. 그러나 도전은 해볼만한 것이다”며 “내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올해안에 뉴욕에서 꼭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혜 기자>
만지면 푹신한듯한 쿠션 시리즈 조각 작품들.
뉴욕에 온지 7개월만인 지난달 컬럼비아 대학 패컬티 하우스에서 첫 작품발표회를 가진 현혜성 조각가가 근작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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