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동성애자로 알려진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공연이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대 속에서 강행됐다고 AP 통신 등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서북단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는 지난 21일부터 9일 일정으로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다. 스팅과 카를로스 산타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아랍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공연에서 유독 문제가 된 가수는 엘튼 존.
모로코의 최대 야당이자 이슬람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PJD) 측은 "엘튼 존은 동성애적인 행위로 유명하고, 이를 옹호하기까지 한다"며 "우리는 열린 정당이지만, 동성애를 부추기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의 공연을 반대했다.
이 정당의 엘튼 존 공연 거부는 이달 중순 이집트 당국이 그의 콘서트를 불허하기로 결정한 데서 탄력을 받았다.
26일 모로크 라바트에서 관중 수만명이 엘튼 존의 무료 콘서트를 감상했다. (AP=연합뉴스)
이집트 내 외국 가수의 공연 여부를 결정하는 단체인 음악가 조합은 "예언자 `에이사(예수)’가 동성애자였고, 중동 국가들에 성적 자유를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동성애자의 공연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은 예수를 여러 예언자 중 한 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모로코 왕실과 정부, 팬들의 후원을 받은 뮤직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음악가의 창조적 활동과 그의 사생활은 분리되어서 고려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음악가를 섭외할 때 사생활 문제를 고려치 않았다"면서 엘튼 존의 공연 초청을 밀어붙였다.
26일 밤 공연장에 모인 수만 명의 팬은 엘튼 존의 감미로운 음악에 열광했으며, 공연 과정에서 소요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라바트의 하산 암라니 주지사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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