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 영화처럼 기쁜 일 슬픈 일 함께하면서 살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는 22일 결혼을 앞둔 배우 이범수가 14일 오전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이범수는 가수 비의 영어 선생님으로 알려진 예비 신부 이윤진 씨에 대해 "첫인상이 야무지고 당돌해 보였고 함께 공부하면서 순수함과 밝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은 게 무척 검소하다"라며 "하는 일에 대한 꿈과 소신이 있다 보니 귀를 기울이게 되고 존중하게 되면서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범수는 "많은 이벤트를 생각했지만 막상 때가 되니까 진실하고 차분한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배우다 보니 영화를 보러 간 날로 마음을 먹었다"라며 "관객들이 나갈 때까지 못 나가게 하느라고 애를 먹었다"라고 전했다.
"텅 빈 극장에서 한 프러포즈가 저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 커플링을 선물했는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어찌할 줄 몰라 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서로 애칭을 묻는 말에는 쑥스러워하며 크게 웃다가 "’예쁘고 귀엽다’는 뜻으로 예뿡이라고 부른다"고 털어놨다.
이범수는 "무녀독남이라 다복한 가정을 꿈꿔왔고 오래전부터 2세 계획을 풍부하게 세워놨다"며 "프러포즈 하기 전에 여자친구에게 넌지시 물었을 때 여자친구도 2세 욕심을 갖고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내 속을 모를 때도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책임진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약속하면서 성숙하고 경건해지는 나를 느꼈다"라며 "배려와 약속으로 결혼이라는 새싹이 나무가 되게끔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한 이범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천천히 걷고 대화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함께 하고 싶다"라며 "먼 여행을 떠나는 출발선에서 더욱 단단한 마음가짐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1990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이범수는 영화 ‘싱글즈’ ‘음란서생’ ‘킹콩을 들다’ ‘홍길동의 후예’ ‘정승필 실종사건’ 등과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