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화가들의 화려한 봄나들이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맨하탄 화랑가에서 여성 작가들의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박가혜 개인전
“전시장이 온통 음악의 리듬을 탄 화려한 종이 설치작품으로 가득하다”.
뉴욕의 중견화가 박가혜씨가 오는 14일부터 6월4일까지 맨하탄 47가 랩(The Lab) 갤러리에서 보다 컬러풀해진 종이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랩 갤러리는 전시장 밖에서 대형 유리를 통해 전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음악적 요소를 담은 박가혜 작가의 섬세한 종이작업이 한층 빛을 발하게 된다.전시장 벽면과 바닥은 잘라진 종이공간을 열고 닫으면서, 공간, 소리, 시간,시적 이미지들을 결합시킨 경쾌한 종이설치 작품들로 가득 채워진다.
종이와 빛, 그림자, 리듬, 소리에 관한 실험적 시도들을 해온 작가는 ‘공간 리듬 드로잉-꽃’(Space Rhythm Drawings-Flower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바흐의 음악 5곡(플룻소나타 BWV 1030~1035)이 느껴지는 꽃의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 후 뉴욕 프렛대학원을 나와 뉴욕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9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1999년 오마이 레지던시 작가와 2005년 폴락 크라즈너 재단 그랜트 수상작가, 2006년 애드워드 F. 알비재단의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장소:The LAB Gallery.The Roger Smith Hotel,501 Lexington Avenue(47가와 렉싱턴 애비뉴가 만나는 곳) ▲문의: 212-339-2092
▣이성미 개인전
주변의 버려진 물건들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해온 브루클린 거주 작가 이성미씨가 믹스 미디어와 설치작품으로 이뤄진 ‘Behind My door’ 전시로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성미 작가는 이달 13일부터 7월7일까지 맨하탄 첼시의 뉴욕 가나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초대전을 통해 명상과 수행, 슬픔의 치유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반투명 유리와 굳으면 딱딱해지는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인 레진(resin), 나무 등을 이용해 열 다섯 살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경험한 내적 혼란과 문화적 체험들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후 브루클린으로 이주, 작업을 해오며 유리조각이나 나무조각 등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버려진 물건들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의 투명한 작품들은 마음의 평화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레진으로 만든 투명한 연꽃조각(’플라워 4 U)’이나 흰 레진을 들이부어 마치 눈물이 쏟아지는 듯한 ‘당신을 위한 흐느낌’(Crying for You) 등 최근작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파격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자신의 스튜디오 창문을 통해 작업실 밖 공장 건물 지붕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연기를 매일 촬영, 환경 오염문제를 환기시킨 사진작업도 보여준다.
작가는 2002년 보스턴 엠마뉴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 2005년 메릴랜드 미술대학원에서 조각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으로 진출, 뉴욕시 아카데미뮤지엄이 주는 조각부문 S.J. 울리스 트루만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오후 6~8시. ▲장소: 568 W 25th Street(10 애비뉴와 11 애비뉴 사이) ▲문의: 212-229-5828.
이성미씨의 작품 ‘Flower U. resin’.
▣정소연 개인전
중견화가 정소연씨가 6일부터 29일까지 맨하탄 텐리 화랑에서 회화 설치작품인 홀마크 프로젝트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산 카드 브랜드 ‘홀마크’ 카드의 이미지들을 이용한 이번 전시에서 크리스마스 카드속 이미지들을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작가는 홀마크카드의 이미지를 통해 탄생, 사랑, 동정, 은퇴, 희망, 종교, 결혼, 상실, 우정, 감사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대작과 소품 등 25점이 전시되는홀마크 카드의 각 섹션에는 우리의 감정과 인생이 시간대별로, 상황별로 형상화한 이미지들은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강력하게 주입되어 꿈과 현실로 뒤섞인다.작가는 “홀마크 프로젝트는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장자의 호접지몽의 21세기 미국판 버전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꿈의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화여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뉴욕공과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를 전공후 중앙대학교 첨단 영상 대학원 영상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10여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오프닝 리셉션은 7일 오후 6~8시. ▲장소: 43A West 13 Street, NY ▲문의: 212-645-2800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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