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아 감독 다큐, ‘안나 메이 왕’ 8년만에 완성
미국내 아시안 여배우들의 홀로서기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던 홍윤아(사진) 감독이 헐리웃 최초의 아시아계 스타 안나 메이 왕(1905~1961)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 ‘안나메이 왕’(Anna May Wong: In Her Own Words)을 8년 만에 완성,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1920~30년대 백인이 아시안 역을 연기할 만큼 아시안 배우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데다 아시안 배우 경우 백인 배우와의 키스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 헐리웃 최초의 중국계 여성으로 스타가 된 안나메이 왕의 화려하면서도 투쟁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여배우가 안나메이 왕으로 출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극영화 형식의 색다른 감각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왕은 미국 헐리웃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러시아 등 세계각지에서 이름을 떨쳤던 인물.현재 음향 편집 등 이 작품의 마지막 편집과정만을 남겨 놓은 홍 감독은 2003년 촬영을 시작, 아시안 여배우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왕에 영향을 받았던 배우나 생존한 친지, 왕의 전기 작가 등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미 전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발품의 세월을 보냈다. 왕을 아는 생존자들이 별로 없었기에 인터뷰 대상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영화가 이제야 완성을 보게 된 것은 무엇보다 예산문제가 컸다. 외부에서 기금을 지원받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 자료수집에서부터 제작, 연출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해야 했고 영화를 중단하지 않기 위해 자비까지 쏟아 부어야 했다.
홍 감독은 “10대에 엑스트라에서 출발, 20대에 뜬 여배우인 안나메이 왕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아시안 여배우들의 입지가 좁은 영화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기에 용감했던 왕의 삶을 영상에 담아내는 작업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미 2000년 에스터 채, 비비안 방, 지나 오씨 등 한인 여배우 3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뉴욕에서 여배우 되기’(Becomming an Actress in NY’을 연출, 아시안 여성이 미국에서 여배우 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임을 미국인들에게 알린 바 있다.
‘안나 메이 왕’의 마지막 편집까지 마치면 각종 영화제에 출품, 영화를 홍보한 뒤 PBS 방영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서울대 미대를 나와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NYIT)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 석사학위를 취득, ‘메아리 처럼’, ‘뉴욕에서 여배우되기’. ‘행간을 읽으며’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김진혜 기자>
홍윤아 감독
헐리웃 최초의 아시안 스타 안나 메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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