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나무와 새는 그가 카메라를 들면 언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물이었다. 동네 어귀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고 섰던 구름 걸린 느티나무,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을 쉼터 삼아 노래하던 이름 모를 새들은 언제나 정겨운 모습으로 그의 허기진 카메라 뷰파인더를 가득 채워주었다.
사진작가 김상동(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장)의 첫 개인전 ‘구름과 나무와 새들의 노래’는 그가 이 ‘오랜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아날로그 감성의 디지털 사진전이다.
7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웨스턴에서 열리는 이 작품전에서 그는 헐벗은 나무, 외로운 나무, 나이든 나무, 아련한 나무… 10년전에 찍은 것부터 바로 최근의 이미지까지 30점의 작품들을 내놨다. 위로는 하늘을 이고 아래로는 소와 말을 품어주는 나무들과 그 가지 한 켠에 날개를 접고 앉은 새들, 또 그 위로 도심을 차고 날아오르는 새들까지 그 자유롭고도 특별한 자연의 몸짓에 작가의 숨결을 더해 만든 작품들이다.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촬영한 것들로, 특수 인화지를 사용한 작품과 캔버스에 인화한 대형 흑백사진들이 신비하고 아련하다. 그 특별한 분위기에 대해 그는 “이만큼 살아오며 느낀 세월의 무게와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는 추억들에 대한 향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동 회장는 지난 5년간 남가주사진작가협회를 이끌며 본보와 한미박물관 주최의 ‘코리아타운 현주소’와 매년 한국문화원에서의 회원전, 그리고 불우이웃돕기 사진전 등을 비롯해 한인커뮤니티에서 사진을 통한 봉사활동에 앞장 서왔으나 정작 그 자신의 개인전은 한번도 가진 적이 없어 이번 작품전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에 심취했으며 정식으로는 뉴욕사진학교(New York Institute of Photography)를 1994년 졸업했다. 2006년 세계평화미술대전 사진부문 대상, 제25회 대한민국 국제사진전 동상, 제7회 영남미술대전 사진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전시회 오프닝은 7일 오후 6시30분.
갤러리 웨스턴 210 N. Western Ave. #201 LA, CA 90004 (323)962-0008
김상동의 작품.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