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 오순이 교수(단국대 동양화과)의 개인전이 16~22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순이 교수는 세살 때 철도 건널목 사고로 양팔을 잃은 후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발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온 화가로, 2004년 구족화가로는 처음으로 대학교수가 된 인물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붓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기까지 매일 5시간씩 허리가 끊어지고 발이 퉁퉁 붓는 고통 속에 연습하며 장애를 딛고 한국 화가와 교수로 우뚝 서게 됐다.
오씨의 이야기는 1978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뒤 단국대 장충식 총장의 후원으로 86년 단국대에 입학했으며 대학 4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수석 졸업했다. 93년 중국으로 건너가 국립대인 중국미술학원에서 11년 동안 공부를 했으며 한국인으로는 처음 그곳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그런 오 교수의 뒤에는 미혼으로 평생 그를 돌봐 온 언니가 있다고 한다.
그림을 발로 그리기는 캔버스에 딱딱한 붓으로 오일을 칠하는 서양화보다, 얇은 화선지에 부드러운 붓으로 먹을 찍어 그리는 한국화가 훨씬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교수의 그림은 한량없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따뜻하다.
그녀는 주로 산수화를 그리는데 고전화의 토대 위에 현대적인 감각과 개성을 더하여 깨끗하고 단아하며 격조 있는, 그 안에 포근히 안길 수 있을 것 같은 온화한 그림들을 그린다.
작가가 참석하는 오프닝 리셉션은 18일 오후 3~5시.
lee & lee gallery 3130 Wilshire Blvd. #502 LA, CA 90010, (213)365-8285
<정숙희 기자>
오순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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