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key Play ‘ 등 오프 브로드웨이 뉴 암스텔담 극장
세계적인 드라마 스쿨 ‘액터스 스튜디오(Actors Studio)’에서 연출을 전공한 정지현씨의 졸업작품 5편이 오프 브로드웨이 전용극장인 로어맨하탄의 뉴 암스텔담 극장(The Thearter at Dance New Amsterdam)에서 공연되고 있다.
해롤드 핀터 원작의 ‘원 포 더 로드(One For The Road)’를 비롯해 1인극 ‘The Muted Plantation’이 이미 무대에 올랐고 ‘Monkey Play’ 등 3편이 6월까지 공연된다. 정씨는 서강대에서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극단 미추에서 조연출을 하며 연극인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 액터스 스튜디오에 입학했다. 정씨는 “3년간의 MFA 과정을 마쳤지만 아직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오히려 배우들이 더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연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1년간의 걸친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140학점이 넘는 살인적인 학업일정 중에서도 2008년 극단 연다의 ‘이수일과 심순애’의 연출을 맡았던 정씨는 “무척 보람 있고 재밌었던 작업이고 이후에도 7트레인을 주제로 또 다른 한국어 연극을 준비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며 “의욕있는 연극인은 많지만 후원이 전문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역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는, 배우들이 작중 인물과 감정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메소드 연기의 산실인 액터스 스튜디오는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 마릴린 먼로, 몽고메리 클리프트 등 명배우들이 수업을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연극계의 열악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는 뉴욕도 마찬가지여서 명망있는 스쿨을 졸업하는 정씨도 고민이 많다. “최소한 5년 길게는 10년은 고생할 각오를 해야한다”는 각오를 동기들 대부분이 갖고 있다는 것.
“연극인들이 현실감각이 없고 좀 ‘무대뽀’라는 인식이 있지만 저는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는 활동은 안 하려고 해요. 신중하게 판단하고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권위 있는 페스티벌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브로드웨이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정씨가 졸업 후 처음으로 도전할 곳은 젊은 연출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주는 링컨센터의 디렉터스 랩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박원영 기자>
세계적인 메소드 연기의 산실 ‘액터스 스튜디오’ 배우 및 연출 과정 졸업생들이 졸업작품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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