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내 5개 보로와 롱아일랜드 학군의 공립학교가 이번 주부터 10여 일간의 봄방학에 돌입하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한인가정마다 탈선 예방에 나서는 등 자녀 단속에 부산한 모습이다.
봄 방학은 여름방학과 달리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다보니 대부분 한인가정에선 별다른 계획 없이 보내기가 쉽고 청소년들도 마땅히 놀 거리도, 갈만한 곳도 없어 자칫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기. 때론 외부와 차단한 채 하루 온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는 나홀로족 청소년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 터라 자녀의 정신적·심리적 건강이 어느 정도인지 이참에 가늠해보겠다는 학부모들도 눈에 띈
다.
사춘기 남매를 둔 플러싱 거주 학부모 황지현씨는 “가족휴가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여름방학으로 미루고 대신 봄방학 동안에는 다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는 것만이라도 지켜보자고 온 가족이 약속한 상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자녀와 관계형성의 첫 발걸음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한인 청소년의 마약복용과 알콜음료 섭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며 자녀의 일상생활에 부모가 각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새 탈선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아동센터 산하 아시안 상담 클리닉의 윤성민 정신상담 소셜워커는 “청소년 탈선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봄 방학 동안 탈선의 늪에 보다 쉽게 빠져들지 아닐지는 평소 부모자녀 관계가 얼마나 원만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자녀일수록 각종 유혹에 빠져들 위험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결과로 증명되고 있다고. 부모와 관계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청소년들은 잘못된 또래 속에서 잘못된 애착관계와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차츰 탈선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만큼 학업부담이 다소 적은 봄방학을 이용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관계 개선의 출발이라고 조언했다.
유스&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도 “일부 한인 학부모들이 미국식으로 자녀세대를 이해하겠다며 지나치게 자녀의 자율권을 폭넓게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생활습관을 통제하고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면 어느 정도 부모의 간섭과 제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과 달리 뉴저지 버겐카운티 한인 밀집지역은 학군에 따라 4월 첫 주(레오니아, 테너플라이, 릿지필드) 또는 둘째 주(포트리, 파라무스)에 봄 방학을 갖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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