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대학 합격통지서만큼 반가운 소식을 받아 보기 힘들 것이다.
미국의 대학 합격통지는 한 장의 편지가 아니라 두꺼운 서류 뭉치처럼 두툼한 봉투를 우편으로 받게 된다. 이 안에 입학 허가서부터 기숙사 배정 방법, 과목 선택 요령 그리고 클럽 조인 설명서까지 대학 입학에 필요한 계약서와 홍보물들이 모두 들어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간단한 선물도 합격생들에게 보내는데, 대학 로고가 찍힌 티셔츠부터 대학을 알리는 CD나 DVD를, 어떤 대학은 캠퍼스 인근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물권까지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우편을 통해 쏟아져 전달되는 것이 대학 입학과 관련된 홍보물이다. 캠퍼스 인근 아파트 광고서부터 가구 및 컴퓨터 스토어 홍보물 그리고 대학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쿠폰까지 전달된다.
합격자는 그동안 집안의 한 ‘아이’에서 합격통지와 함께 갑자기 ‘훌륭한 성인’으로 위상이 바뀌게 된다. 부모에게 빌려서 겨우 한 두번 사용했던 크레딧카드를 학생의 이름으로 신청하라는 홍보물이 전달되고 역시 학생의 이름으로 은행 어카운트를 오픈하라는 선전물도 받게 된다.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서로의 합격을 자축하고 페이스북에 자신의 합격 소식을 당당히 올린다. 진학하는 대학을 미리 방문해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고 이미 그 학교의 학생인양 클래스에 들어가 강의를 경청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가지 매우 중요한 점은 ‘합격통지서’가 입학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 결정’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보내준 합격통지서 서류들에는 어떤 상황에서 합격이 철회될 수 있는지에 관해 자세하게 명시하고 있다.
대학 합격자들 가운데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나태한 생활로 인해 합격이 ‘철회’(revoke)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국 대학카운슬러협회가 연구 조사해 최근 발표한 ‘대학입학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전체 대학 합격자의 35%가 합격철회 조치를 받았고, 2008년에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21%가 이 같은 통보를 받고 진로를 바꿔야 했다.
즉 2007년에는 대학 합격자 3명 중 1명이 그리고 2008년에는 5명 중 1명이 합격통지를 받고 성적에 소홀하면서 합격철회 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합격통지와 함께 졸업을 앞두고 단 2~3개월 동안 잠깐 방심했던 것이 고등학년 4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어렵게 노력해서 쟁취한 ‘합격 통지’를 한순간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학생과 학부모들을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백두현 /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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