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동량 증가불구 해운사 태평양노선 감축… 월말까지 예약 끝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시아 지역과 미주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인 물류업체들이 컨테이너 운반 스케줄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물류 업체들의 주문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해운사들은 작년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태평양 노선을 대폭 줄인 것.
한인 물류업체들은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 물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컨테이너 선적일정 잡기가 더 힘든 상황이다. 현재 태평양을 운항하는 해운사 선적 스케줄은 3월 말까지 꽉 차 있는 상태. 해운사들은 태평양 구간 선박 추가투입을 망설이고 있어 물류업체들의 선적 스케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주한인물류협회(KALA·회장 이항덕)에 따르면 한인 물류업체들은 전년에 비해 상황이 호전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ALA는 주문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박운송사업체(NVOCC) 웹트랜스 존 박 대표는 “지난해 동기대비 2월 한달 동안 20% 이상 주문이 늘었다”며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만 해운사들이 운항 스케줄을 줄여 수출물량이 못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운임비도 올랐으며 농산물 수출을 위한 냉장 컨테이너도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태평양 선박 운항을 맡고 있는 해운사들은 운임비가 선박 운용비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경기불황에 따른 급격한 물량감소로 지난해 최고치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2009년 전세계 해운사는 15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요 해운사들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470여대의 컨테이너 선박 운항을 줄였다.
현대상선 김주안 LA 지점장은 “선사들은 운임비용이 수지에 맞지 않아 배를 싱가포르, 필리핀 인근 공해상에 정박해 놓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치고 올라오지만 태평양은 운임 자체가 낮아 곧바로 배를 늘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4월도 같은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른 해운사 한 임원은 “물동량은 작년 동기대비 10~20% 늘었지만 선사들이 겪은 적자폭이 워낙 크다. 화주들 처지도 이해하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박이 부족하니 운임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홍콩에서 LA항에 도착하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비용은 2008년 12월 1,76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268달러까지 떨어졌다. 물량이 늘어난 2월 현재 2,000달러까지 올랐다. 한편, PIERS 해상연구소는 올해 1,580만개의 컨테이너가 미국 항구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09년 미국 주요 항구로 들어온 컨테이너는 총 1,270만개로 집계됐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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