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9일 오후. 세리토스 도서관에서는 부에나 팍, 라팔마, 세리토스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인사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다루는 좌담회가 열렸다.
티나 조 세리토스 칼리지 보드 이사, 필 안 중부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켄 차 세리토스 시 커미셔너, 그리고 부에나 팍 시의원 직에 도전하는 밀러 오씨와 제리 공(현 부에나 팍 교육구 교육위원)씨, 스티브 황보(라팔마)씨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부에나 팍 시의원 선거에 나란히 도전하는 오씨와 공 교육위원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보니 같은 한인으로서 후보를 단일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후보들의 시각은 달랐다. 이민 2세인 공 위원은 “이제는 한인만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 커뮤니티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교육위원에 더 머물고 싶었으나 주민들 때문에 시의원에 도전한 것이다”며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장담했다.
반면 이민 1세인 오씨는 자신이 개발업체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시정부와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시정부가 한인 비즈니스 업자들에게 터무니없는 의무조항을 요구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지역 시의원에 당선되어야 한인 비즈니스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다고 출마동기에 대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한인이지만 배경은 서로 다르다. 공 위원은 로컬 정치인 보좌관직을 역임하는 등 20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정치계에 발을 디뎠다. 2세다운 면모이다. 반면 오씨는 이민 1세로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인물이다.
만약 올해 선거에 두 사람이 맞부딪치게 되면 상당히 재미있는 대결이 된다. ‘한인 1세 대 2세’ ‘공화당(밀러 오)대 민주당(제리 공)’ ‘20대 대 50대’의 대결 양상으로 달리게 된다.
부에나 팍 시의회에는 올해 말 3석이 비게 되는데 시 역사상 단 한 번도 한인 및 아시안은 커녕 다른 소수계도 시의원직에 당선된 적이 없다. 한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부에나 팍 최초 한인 시의원’ ‘첫 소수계 시의원’이란 타이틀이 주어진다.
두 사람이 동반 당선돼 위의 타이틀을 함께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씨는 2세로서 주류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인 정치인, 오씨는 한인 이민자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이종휘 / OC 취재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