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원된 교사들과 관련, 이들 중 일부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쓰거나 성추행 등의 행위를 한 바 있다는 발언을 했다 DC 의회로부터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아오던 미셸 리 교육감이 나흘 간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리 교육감은 26일 시 의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설명했다. 리 교육감은 자신이 언급한 폭력 또는 성추행 해직 교사들은 예산 삭감으로 감원된 266명의 교사 중 아주 극소수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쪽 분량의 서신에서 리 교육감은 심각한 수준의 성적 물의를 일으킨 교사는 단지 한 명뿐이었으며 학생들에게 체형을 가했던 교사들은 6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학생들과 성행위를 하거나 체형을 가한 교사, 또는 78일 간 결근한 교사들을 해고했다는 등 패스트 컴퍼니 매거진(Fast Company Magazine)에 인용된 리 교육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리 교육감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DC 의회와 교원 노조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빈센트 그레이 의회 의장은 리 교육감의 발언으로 감원된 교사들이 모두 성추행이나 체형을 가한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됐다며 이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의장은 리 교육감이 당초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지 않자 소환장을 발부해 이 문제에 대해 추궁하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워싱턴 교원노조의 조지 파커 위원장은 라디오 방송 WTOP와의 인터뷰서 리 교육감의 발언은 언어도단이며 리 교육감은 교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와 교원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리 교육감은 서신에서 사과의 뜻을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리 교육감은 교육부 예산 삭감을 징계 문제가 제기된 교사들을 해고 조치할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교원 노조와의 단체 교섭에 의하면 리 교육감은 교사들을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리 교육감의 설명에 따르면 예산 삭감이란 기회를 빌리지 못했으면 문제 교사들에 대한 해고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그레이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리 교육감이 서신을 통해 발언의 진의에 대해 설명했으나 이는 결코 사건을 종결시키는 것이 아니며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해 당분간 이들 간의 공방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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