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82만 여 채, 45가구 당 한 집 압류당해
지난해 미국에서 압류된 주택의 수가 서울 전체 주택수와 맞먹는 300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티 트랙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압류된 주택은 총 300만 채이며 이는 지난 2008년 기준 서울 전체 주택수(323만1707채)와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리얼티 트랙은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로 지난해 압류신청에 돌입한 주택수가 총 282만4674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0%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2007년과 비교할 경우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대량 해고와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축소로 인해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소득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모기지 담보인 주택가격 역시 계속 떨어진 것으로 인해 45가구 중 한 집 꼴로 주택압류가 들어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기지 채무조정 프로그램(HAMP)을 가동, 서민 돕기에 나섰으나 판론자들은 이 정책이 압류를 모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주택 소유자들에게 잘못된 희망만 심어주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헤지펀드 ‘워터쉐드 자산관리’의 임원 케빈 케이터리는 주택압류 예방을 위한 정책이 위기를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단순히 압류사태를 늦춰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는 주택 소유자들이 일시적으로 집에 더 머물 수 있도록 했을 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압류 신청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7월이며 총 36만1000건이 접수됐다. 이후 압류 신청건수는 차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압류비율은 네바다주가 10%에 달해 가장 높았으며 아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의 압류비율도 평균(2.2%)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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