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10년 새해가 밝았다. 2010년은 100년 전인 1910년과 자연스레 비교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1910년은 500년 조선왕조가 명을 다하고 일본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해이다.
이 해가 수천년 한민족 역사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민족 비극의 시발점이라고 볼 때 100년이 흐른 뒤의 2010년은 한민족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일본은 한일합방을 통해 인구와 영토가 크게 증가했고 1917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국제 사회로부터 세계 5대 강국으로 인정받았다.
역사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은 2010년은 1910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조선은 패망하기 전 수 십년 동안 나라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바깥 세계와는 담을 쌓으며 세계사의 흐름을 애써 모른 척 했다. 반면 일본은 비슷한 시기 개항과 메이지 유신을 통해 국체를 쇄신하고 나라 전체의 힘을 근대화에 쏟아 부었다.
양국의 이런 차이는 50여년 세월이 흐른 뒤 식민지로의 전락과 세계사를 호령하는 강국으로의 부상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이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2010년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점이다. 1962년부터 한국은 경제성장 시동을 걸었고 이후 50년 동안 세계는 물론 스스로도 놀랄 만한 성과들을 국제사회에 내놓고 있다.
삼성과 LG, 현대 자동차로 대표되는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축구와 야구 등 주요 인기 스포츠는 아시아권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아시아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20세기 초반 아시아 국가로는 거의 유일하게 일본이 올림픽에서 서구 열강들과 경쟁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100년 전과는 달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20만명 이상의 한국 젊은이들이 선진 학문과 각종 언어를 배우고 있고 세계 최고 시설과 운용능력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을 통해 한해 4,0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한국을 드나들고 있다.
세계사의 변방이었던 일본이 20세기 들어 선진국으로 부상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기까지 50년 이상의 준비 과정이 있었던 것처럼 한국은 20세기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준비하고 기초를 다져왔다. 때마침 올해는 한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해다. 한민족의 국운이 더욱 융성해질 것이란 기대는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정대용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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