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경제는 올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했다. 마켓, 가전제품 판매점 등 제법 규모가 컸던 일부 업소들이 영업을 중단했고 대다수 업소들은 영업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덕분에 반짝인 것은 업소들의 마케팅 전략들이었다. 많은 업소들은 자구책으로 머리를 짜내 판촉 전략들을 쏟아냈으며 그중 효과를 거둔 것은 ‘공짜선물’이었다.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하나를 더 얹어 주거나 다른 선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짜 마케팅이다.
경품추첨 혹은 행운의 쿠키 제공 등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공짜 선물 가운데는 자동차, LA-서울 왕복 항공권, 공기 청정기 등 고가의 제품이 수두룩했다. 그런가 하면 구이전문 식당들은 경쟁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받고 음식을 무제한 제공하는 방법을 동원했는데 이 또한 공짜 마케팅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고객들은 공짜 선물에 관심이 많다. 간혹 상품 자체보다 공짜 선물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공짜 마케팅은 짧은 시간 내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짜 마케팅 외에 여성 고객들에게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여성 우대 마케팅, 꽃 혹은 공연 티켓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도 펼쳐졌다. 올해 이 같은 판매촉진 전략이 유난히 러시를 이룬 것은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업주들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이었다.
사업을 하는 업주들은 돈 버는 꿈을 갖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체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경우가 많았다. 돈 버는 것은 고사하고 망하지만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내년에도 경기가 회복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9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한인 업주들의 체감 온도는 아직 낮다.
하지만 새해가 다가오면서 한인 업주들 사이에 새로운 기운이 감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것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경기침체를 경험한 만큼 내년에는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어떤 상황도 이겨낼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업주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불황 극복의 해법은 고객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새해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업소 문턱을 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묘수를 찾을 것이라고 한인업주들은 다짐하고 있다.
황동휘 /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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