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예리한 경제분석과 뛰어난 글솜씨로 이름높은 경제학자다. 그는 또한 경제학자로선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위촉되는 등 사회참여 및 현실비판에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폴 크루그먼 교수(사진)는 28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10년(2000~2009년)에 미국은 경제적 관점에서 얻은 것도, 배운 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편집자주>
미국의 경제현실 혹평
그가 지난 10년에 ‘0점’을 준 경제적 근거 중 우선 일자리. 1999년 12월 시점과 2009년 12월을 보면 일자리는 아주 근소하게 늘어났을 뿐이다.
특히 정부가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를 제외하고, 민간 부문의 일자리만 비교한다면 오히려 더 줄었다. 일자리가 감소한 10년은 역사상 유례가 없다.
미국 가계에도 불행한 10년이었다. 거품이 절정이던 2007년에도 인플레를 감안한 미국 가계의 중간소득은 1999년보다 낮았다. 주택가격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인플레를 감안하면, 집값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집값이 높았던 2000년대 중반쯤에 집을 산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 전체 모기지 주택의 4분의 1, 플로리다주는 모기지 주택의 45%가 집 가치보다 빚이 더 많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999년 처음으로 10,000을 돌파하고, 다우 30,600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러나 지난주 다우 지수의 종가는 10,520이었다.
지난 10년이 시작될 때 미국에 팽배했던 미국 비즈니스와 정치 체제에 대한 ‘승리 의식’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닷컴 버블의 붕괴를 경험했는데도 이후 명망 있는 금융가와 투자자들은 주택 버블을 키웠다.
정치인도 예외일 수 없다. 공화당원은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원 누구도 미국 경제를 궁지로 몰아넣은 ‘세금인하와 탈규제’의 관행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제는 ‘빅 제로의 시대’와 작별할 시간이지만, 앞으로 닥칠 새로운 10년이 더 나을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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