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금값 상승 탓
손님 발길 ‘뚝’
렌트 못내 잇단 폐업
“이런 불황 처음” 탄식
LA 다운타운 보석판매 지역이 경기불황, 금값 상승, 사치품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직접 다운타운 보석판매 지역을 돌며 만난 보석상들의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길게는 30년 넘게 보석상을 지켜 온 이들이 밀린 렌트비를 내기 위해 진열대 보석을 녹여 팔기까지 한다고.
조엘 타반은 다운타운 사우스 브로드웨이에서 20년 동안 보석상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이맘때는 7명 가까이 점원을 고용했지만 올해는 단 한 명과 일하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 90% 이상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남은 한 명의 월급이나마 줄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상황은 다른 보석상들도 마찬가지. 그들은 “생전 이런 불황은 처음 본다”며 탄식한다. 라자루스가 만난 15명이 넘는 보석상들 모두 내년에 자신들의 가게를 지킬 수 있을지를 놓고 불안해했다.
1986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가게를 운영해 온 아바스 고로브는 “이 곳은 완전히 죽었다”며 “경제가 지옥에 가 있는 것처럼 아프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뜸하게 손님이 와도 구매를 하지 않으니 진열장의 보석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다.
보석거리의 수백여 보석상들은 먹이사슬의 최하부에 놓인 이들로 도매상은 물론 소매상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라티노 중산층들이 주 고객이었던 보석거리는 경기불황이 심화됨에 따라 손님들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금이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값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보석상들은 금값 상승에 따른 판매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 다운타운 보석상들은 건물주에게 경기가 되살아날 때까지 렌트비 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보석상들이 가게를 접고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이나 보험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등 다른 생계를 고민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다운타운 보석거리에서 20년째 가게를 운형하고 있는 조엘 타반은 자신이 얼마나 더 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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