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종료되어 케이블로만 방송되는 ABC 네트웍의 ‘조지 로페즈’라는 시트콤 프로그램이 있다. 라틴계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인기 프로그램인데, 주인공 조지의 아들이 학교에서 성적표를 가지고 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조지는 아들의 성적표를 보면서 ‘C’와 ‘D’가 난무한 가운데 한 과목이 ‘B-’라는 점에서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는 “지금 내 기분이 한인 아빠들(Korean dads)이 아들의 성적표를 보면서 느끼는 바로 그 기분이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한다.
한인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점은 주류사회 TV 시트콤 소재로도 사용될 만큼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통계 자료로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전국 50개 주의 2만여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2007~2008년 시험성적과 활동상황, 가정형편, 대학준비(AP Test) 시험성적 등을 비교해 전국 고교 순위를 발표했다. 그런데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공립 고등학교들의 한인 등 아시안 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학교는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라는 등식이 이번 조사 결과 다시 입증된 것이다.
특히 한인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세리토스의 위트니 고교와 오렌지카운티의 옥스포드 아카데미는 전국 3·4위에 나란히 선정됐다. 전국 1위에 오른 버지니아, 알렉산더 소재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학교의 경우 재학생의 40.2%가 아시안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에 오른 미시간 블룸필드에 있는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역시 아시안 재학생이 36.4%에 달했다.
한인 학생들의 우수성은 캘리포니아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학력 평가시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인 학생들의 성적은 백인 및 중국계 학생들을 제치고 매년 최우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특히 수학의 경우 백인에 비해 5~10%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인종분포를 살펴보면 아시안은 전체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국 상위 20개 고교의 아시안 학생 재학률은 20% 내외에 이르러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과 밝은 앞날이 기대된다.
백두현 /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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