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에 재학 중 자살했던 한 한인 학생의 가족이 학교 측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다니엘 김 군은 2007년 12월 9일 자살했으며 김 군의 가족은 대학 측을 상대로 4,3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김 군의 가족은 대학 측이 아들의 자살 가능성을 사전에 관계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를 막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레스톤에 거주하고 있는 김 군의 부모가 지난 주 훼어팩스 카운티 순회 법원에 접수한 소장에 의하면 김 군이 자살하기 전 김 군의 한 친구가 학교 보건 센터에 21세의 4학년 학생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타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친구는 2007년 11월 5일 대학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 군이 2백 달러 상당의 권총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가 자살할 의사가 확실함을 알렸다.
가족 측은 대학 당국이 이메일을 받은 뒤 김 군을 포함해 김 군의 부모, 룸메이트 또는 교수 등 관련자들을 접촉하지 않았다며 자살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가족 측은 또 대학이 김 군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블랙스버그 경찰의 판단만 믿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군은 2007년 4월 16일 캠퍼스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가져 마음이 편치 않다는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위급 상황을 다루는 학교 담당 부서는 이메일을 받은 당일 정기적인 모임에서 이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 부서는 김 군에 대한 경찰의 평가를 들은 뒤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일주일 후에 문제를 종결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군의 부모 측은 대학이 위기 상태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자체 대처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김 군의 안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대변인은 학생들을 잃는 일은 언제나 매우 슬픈 것이라며 자살 사건은 규모가 큰 대학에서 학기 과정 동안 전국적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 측의 잘못이 없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김 군의 부모 측은 이번 소송을 통해 배상금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될 때 대학 당국으로 하여금 학부모들에게 통보하도록 하는 법률 제정도 기대하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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