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는 새 3루수
플랑코와 3년 계약
박찬호(36)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연봉조정 오퍼를 받지 못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으나 6개 구단의 구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에 체류 중인 박찬호는 2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안부’라는 글에서 “현재 6개 팀에서 연락이 오고 있고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팀이 세 팀이나 돼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필리스가 박찬호에게 줄 고액연봉을 피하고자 연봉조정 중재 옵션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으로 그가 F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작년 이 맘 때에는 필리스만 관심을 보여 곧바로 결정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초이스가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여섯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에 있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선발로 뛸 수 있고 기왕이면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을 원한다고 밝힌 박찬호가 이어 “뉴욕 양키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뛰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게 힌트일 수도 있다.
한편 구원투수로만 박찬호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필리스는 클로저 경력이 화려한 J.J. 푸츠 등 부상 후 재기를 노리는 투수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3일에는 플라시도 폴랑코(34)와 3년간 1,8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3루수를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타율 .285에 홈런 10개 2루타 32개로 72타점을 올린 오른손 타자 플랑코는 2002~05년 필리스에서 좋은 성적(287경기에 걸쳐 .297, 38홈런, 160타점)을 낸 적이 있고 200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뽑힌 경력도 있다. 필리스는 폴랑코를 셰인 빅토리노 대신 2번 타자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폴랑코의 계약에 따라 올해 3루수로 뛰었던 페드로 펠리스(.266, 12홈런, 82타점)는 필라델피아를 떠나게 됐다.
<이규태 기자>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에서 뛰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게 힌트로 보인다. (AP)
지난달 서울대 특강 때 박찬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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