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걸어간다. 늦가을 과수원 한 귀퉁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지 사이로 한 알 붉은 사과를 찾아낸 탄성. 태풍에 스러져간 푸른 열매들의 영혼이 몇 점 구름이 되어 떠가고 어른들은 진작 잊어버렸다. 그렇게 세계의 끝에서 아직 썩지 않은 사과 한 알.
끝내 아이는 신열로 누웠다.
박유라 (1957 - ) ‘비밀’ 전문
수확을 끝낸 과수원에서 아이는 붉은 사과를 발견한다. 그 아이가 없었더라면 태풍을 견뎌내고 맺은 결실을 그냥 썩게 만들 뻔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아이는 신열로 누웠을까. 내가 어렸을 적 독감을 앓고 있으면 우리 어머니는 내 이마를 만지며 지혜열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고통과 슬픔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나 보다. 아이는 선악을 알게 만드는 과일인 사과를 찾음으로써 삶의 비밀을 알고야 말았으니 신열을 앓을 수밖에... 신종이든, 구종이든 이 독감을 앓고 나면 아이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숙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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