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매일 이 독감으로 인해 몇 명이 사망하고 몇 명이 병원에 입원한다는 집계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마치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곧 신종플루 재해에 깊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고기 섭취와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돼지독감’(Swine Flu)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돼지고기 소비량이 크게 줄었으며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라는 보건국의 권고로 인해 여행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에서는 오는 여행객 수가 미국 무비자 입국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9월까지 일본 방문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학생에게 작은 미열이 있어도 귀가 조치를 시키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부족으로 어린이와 임신부 등 많은 고위험군 해당자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 지인을 통해 먼저 접종을 받는 ‘백신 뒷거래’가 벌어지는 등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대한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신종플루에 대해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신종플루는 여느 계절성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독감으로 수만명이 사망한다. 현재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지난 9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훨씬 그 수가 적다는 통계다.
하버드 연구팀은 최근 “사망률로 볼 때, 신종플루는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과 같은 수준인 ‘카테고리 1 유행병’에 속한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1’에 속한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은 0.1%에 지나지 않는다. 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된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카테고리 5’로 분류되었는데 당시 사망률은 2%에 달해 수천만명이 숨졌다.
독감 바이러스의 변형도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종플루 백신은 여러 테스트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검증됐다. 어린이의 경우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구토가 심하면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지만 성인일 경우 집에서 쉬면서 증세를 살피면 신종플루에 감염됐어도 대부분 24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신종플루는 고귀한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 할 만한 질병도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자.
백두현 / 특집 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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