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부 작가의 전시회, 곡천 이정신과 아내 소학 맹문주 작가의 2인전 ‘서울에서 뉴욕까지(From Seoul to New York)’가 15일부터 21일까지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서 뉴욕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린다. 2년전 같은 장소에서 첫 번째 뉴욕 개인전을 열었던 곡천이 메인 작가이며 맹문주씨가 찬조 작가로 출연하는 형식이다.
언론사 생활을 하면서도 40년간 수묵의 길을 찾아온 곡천은 전통 산수화의 정신에 현대적 기법을 결합한 작품을 이번에도 선보인다. 이재선 서강대 교수는 곡천의 작품 세계를 ‘안개와 바람의 교향악’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또다른 평론가는 “직관을 통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정신의 그림은 자연을 임의로 분석하고 해체하며 왜곡하는 20세기 초기 모더니스트들의 자연관을 재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작가는 ‘동양의 정신, 서양의 물질’ 식의 이분법적인 가름을 떠난다. 정통 산수화의 정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추상성을 넘다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중국 황산에서 석도를 발견하고, 금강에서 겸재를 생각하며, 백두에서 허준의 혈을 느끼면서 선, 색채, 덩어리를 엮어 대자연의 섭리를 화폭에 담는다”고 버질아메리카 주간인 강구원 화백은 평했다. 곡천은 홍대 미대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문화사업국 부장을 역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등 주요 전시회에 참여했고 해외에서도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다.
맹문주 작가는 ‘깊고 따스한 정서를 간직한 유채화’를 그려내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정물 소재를 채택한다. 아름다운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전제로 하며 누구의 눈에나 아름답게 보이는 소재나 대상을 재현하는 것은 그를 통해 미적인 감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물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 현실적인 색채를 살짝 비켜서는 자의적인 색채 해석으로 자신의 감정을 담는다. 강렬하게 고양된 작가의 심성이 표현된 그림에서 보는 이도 극대화된 미적 감흥을 얻게 된다.
맹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과정을 거쳐 ‘눈에서 마음으로 전’ 서울 갤러리전 등을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술심리 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8일 오후 6시부터. <박원영 기자>
15일부터 열린공간에서 전시회를 여는 곡천 이정신 화백(왼쪽)의 대작 ‘십장생(The Thing of Longevity)’, 맹문주 화백의 작품 ‘가을 풍경(Autumn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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