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스, 8-6으로 5차전 다내 2승3패… 내일 뉴욕에서 6차전
어틀리 또 홈런 두방
함계 5개로 WS 타이기록
박찬호 이틀연속 등판
합계 2⅓이닝 무실점 호투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5차전 ‘클리프행어’(cliffhanger)에서 살아났다. 2009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뉴욕으로 돌아간다.
1승3패의 벼랑 끝에 매달린 필리스를 클리프 리와 체이스 어틀리 왼손 콤비가 다시 한 번 구해냈다. 필리스는 2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리가 양키스 강타선을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동안 어틀리의 홈런 두 방이 터지며 8-2로 달아난 결과 8-6으로 이겼다.
양키스가 아직도 3승2패로 앞서고 있는 이번 시리즈의 6차전은 뉴욕의 뉴 양키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4일 필리스 페드로 마티네스 대 양키스 앤디 페팃의 대결로 벌어진다.
필리스의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이틀 연속이자 3번째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8-4로 앞선 8회에 구원등판, 1이닝을 잘 막았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억6,100만달러의 사나이’ C.C 사바티아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날리는 등 펄펄 날고 있는 어틀리의 방망이는 이날에도 홈런 두 방에 4타점을 뿜었다. 어틀리는 0-1로 뒤진 1회 A.J 버넷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무사 1, 2루에서 버넷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어틀리는 또 6-2로 앞선 7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어틀리는 올 월드시리즈에서만 홈런 5개를 날려 레지 잭슨의 1977년 시리즈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어틀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8타점을 쏟아냈고 타율은 0.333을 기록 중이다. 필리스가 지면 월드시리즈 MVP가 진 팀에서 나와야 할 상황이다.
필리스는 3회 무사 1, 2루에서 제이슨 워스와 라울 이바녜스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았고, 7회에는 어틀리에 이어 이바녜스가 솔로포를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1차전 승리투수인 리가 우위를 점령했다. 사바티아와 1차전 맞대결에서 1점(비자책)만 내주고 완투승을 거뒀던 리는 1차전(10개)에 비해 삼진 수는 3개로 적었으나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양키스 강타선을 농락했다. 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5회에 1점을 내줬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7회까지 잘 버텼다.
하지만 8-2로 앞선 8회초 연속 3안타로 2실점하며 흔들렸다. 그러자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곧바로 박찬호로 교체했다.
박찬호는 첫 타자 닉 스위셔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로빈슨 카노에게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 3루 주자 로드리게스가 홈을 밟았다. 로드리게스는 리가 올려놓은 주자라 리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이어 브렛 가드너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9회 라이언 맷슨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 등판에 걸쳐 2⅓이닝 동안 자책점이 없다.
반면 양키스는 믿었던 선발 버넷이 3회 일찌감치 쫓겨나는 바람에 5차전에서 통산 27번째 우승을 확정짓는데 실패했다. 9회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쳤지만 무사 1, 3루 찬스에서 데릭 지터가 더블플레이에 말려드는 바람에 파티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규태 기자>
필리스 체이스 어틀리가 2일 5차전에서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어틀리(오른쪽)가 지미 롤린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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