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문학의 밤’에 150여명 참석, 문학 향기에 젖어
시, 수필,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넉넉한 가을밤이 됐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회장 김학인)가 24일 밤 린우드 지구촌교회에서 동인지 ‘시애틀문학 2집’출판기념회를 겸해 마련한 ‘문학의 밤’행사는 문학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늘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자리였다.
시와 수필은 음악과 곁들여져 ‘낭송’의 형식을 빌어 문학의 훈풍을 물씬 품어냈고, 회원 등 참석자 150여명은 문학의 향기에 취해 이날 밤만은 모두가 ‘문학 청년’이 됐다.
김순영ㆍ조정외ㆍ제임스 유ㆍ정혜영ㆍ김백현 시인과 정봉춘ㆍ박우자 수필가 등은 동인지에 실린 자작품을 직접 낭송하며 언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회원들과 참석자들은 또 시구와 같은 아름다운 노랫말을 가진 아침이슬ㆍ편지ㆍ얼굴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고즈넉한 가을밤 정취를 만끽했다.
지구촌 교회 김성수 목사와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 임영숙 부소장, 시애틀총영사관 장은경 영사, 이광술 시애틀한인회장, 조영철 시인 등은 힘든 이민생활 가운데서도 한인들의 가슴과 마음을 살찌우는 문인협회의 노고에 감사를 보냈다.
이날 문학의 밤은 자화자찬만 하고 감상에 젖은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필가로 현재 UW에 교환교수로 와있는 심양섭 박사가 나와 수필을 쓸 때 갖춰야 할 기본기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심 박사는 수필은 ▲주변의 작은 이야기를 주제로 잡고 ▲과거만 매달리지 말고 현재 이야기도 써야 하며 ▲자신을 솔직하게 노출시키면서 ▲간결하게 쓰도록 노력하고 ▲글머리는 짧고 쉽게 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같은 기준 등을 근거로 협회 소속 수필가 가운데 박우자ㆍ안문자ㆍ김정완ㆍ한홍자씨 등에게 매우 작품성이 높은 ‘별 4개’의 평가를 내렸다.
김영호(숭실대 영문과 교수) 시인도 “시애틀문학에 상재된 시 대부분은 표현미학의 결정체를 보여주며 시 읽기의 기쁨을 선사하는 한편 고향의 그리움과 혈육의 사랑의식 등을 주제로 삼아 페이소스가 짙다”고 평했다.
출범 2년 만에 협회를 어엿한 문학단체로 키웠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김학인 회장은 “시애틀문학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고뇌와 사색의 산물로 나온 회원 작품들이 담겨 있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척박한 이민생활에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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