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살아남으려면 3연승을 거둬야하는 입장에 처했던 LA 에인절스가 1차 관문을 극적으로 넘긴 뒤 충천한 자신감을 안고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22일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에인절스는 7-6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홈 3연전에서 2승을 건지며 ALCS 시리즈를 6차전으로 연장시켰다. 1회말 모처럼 적시타가 꼬리를 물고 터지며 4-0 리드를 잡았다가 7회초 양키스의 대반격에 일거에 6점을 내주고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7회말 3점을 뽑아 기사회생했다. 물론 한 경기 이겼다고 ‘지면 탈락’이라는 시나리오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또 다른 찬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에인절스 vs 양키스 ALCS 오늘 뉴욕서 6차전
조 선더스 vs 앤디 페팃 좌완투수 ‘불꽃 격돌’
이제 남은 과제는 ‘돈의 제국’을 상징하는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2승을 거두는 것. 분명 극히 어려운 과제지만 이미 한 차례 벼랑 끝에서 탈출한 에인절스에겐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특히 5차전에서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극적 재역전승을 거둔 뒤 팀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며 상승세를 탈 발판도 얻었다.
에인절스의 톱타자 숀 피긴스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특히 그 곳(양키스테디엄)으로 가니”라면서 “양팀에게 모두 부담이 될 경기다. 정말 흥분된다”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6차전 선발로 나서는 조 선더스도 “그들이 우세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우리는 자신감과 모멘텀을 얻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주말 양키스테디엄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믿었던 수비가 무너지고 타선도 침묵을 지킨 끝에 연패했다. 하지만 주중 애나하임에서 치른 3연전을 통해 수비와 투수진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4차전까지 단 10점에 그친 타선도 5차전엔 모처럼 시원하게 폭발하며 7점을 뽑아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에인절스가 양키스테디엄에서 2연승을 거두기 위해선 이 상승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양키스는 올해 양키스테디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인 57승24패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고 올해 4번의 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4연승을 따냈다. 양키스는 23일 뉴욕에 도착한 뒤 먹구름이 드리운 양키스테디엄에서 훈련을 했는데 조 저랄디 감독은 “이 곳에 온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고 했고 닉 스위셔는 “여기가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 빨리 나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 양키스의 머릿속에 에인절스에 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전혀 없다.
24일 오후 5시(LA시간) 펼쳐지는 6차전 선발은 선더스 대 앤디 페팃 두 좌완투수의 대결로 펼쳐진다. 선더스는 지난 주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양키스 강타선을 7회까지 2점으로 묶었기에 더욱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양키스 선발은 포스트시즌 15승과 시리즈 끝내기 4승으로 모두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페팃. 6차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두 기록이 모두 페팃 단독소유가 된다. 하지만 에인절스 타자들은 3차전에서 페팃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뒤 은근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만약 시리즈가 최종 7차전으로 간다면 양키스는 에이스 CC 사바티아, 에인절스는 제프 위버가 선발로 나설 예정. 그런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와 일정이 하루 늦춰질 경우 에인절스는 위버 대신 5차전 선발이었던 에이스 잔 랙키를 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김동우 기자>
6차전 선발로 나서는 에인절스 선발 조 선더스는 2차전에서 양키스를 7회까지 6안타 2점으로 틀어막으며 한층 자신감을 얻었다.
양키스 6차전 선발 앤디 페팃은 포스트시즌 15승과 시리즈 끝내기 4승으로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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