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유전, 가스전, 복잡한 도시 등이 자아내는 온갖 인공 소음이 야생 동물의 먹이 찾기와 짝짓기 등을 방해해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콜로라도주립대학과 국립공원관리국(NPS) 과학자들은 `생태와 진화의 경향’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소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의 국립공원 안의 동물들조차 끊임없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동물들은 조용한 곳에서만 발휘되는 민감한 청력을 갖도록 진화했는데 소음으로 인해 이런 능력이 갈수록 퇴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장차 야생 동물들 사이의 소통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시의 소음을 능가하는 소리를 내려고 점점 더 높은 주파수의 노래를 부르는 박새처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동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동물들도 많다면서 회색청개구리 암컷은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 속에서는 짝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럽청개구리는 짝을 부르는 소리를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 두 종은 짝을 부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없어 번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음은 올빼미나 박쥐가 먹이를 찾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공중이 아닌 땅이나 나무 위에서 곤충을 잡는 채집 박쥐들은 시끄러운 곳에서는 아예 벌레잡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결과 채집 박쥐의 일종인 벡스타인 박쥐는 열린 공간에서 먹이를 찾는 다른 박쥐들에 비해 길 건너기 성공률이 낮아 서식지의 파편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소음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미국만 해도 1907년부터 2007년 사이 인구가 약 3분의1이나 증가했고 도로 교통량은 3배로 늘어 자동차들의 연간 주행거리가 연5조㎞에 이르며 1981년부터 2007년 사이 항공 교통량 역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선박의 소음도 크게 늘어 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진은 도시와 기타 시설들로부터 떨어져 있는 국립공원들조차 주변 도로와 상공을 지나가는 항공기들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PS의 자료에 따르면 14개 국립공원의 55개 조사대상 지역 중 절반 이상에서 일조시간대의 4분의1 이상 동안, 12개 지역에서는 일조시간대의 절반 이상 동안 인공 소음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호지역 안에 소음을 덜 내는 도로 표면과 소음 차단장치, 적절한 신호체계 등을 갖추고 무엇보다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등 소음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용한 곳이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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