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맞벌이 가정에서 남편보다 아내가 돈을 더 많이 버는 수입 역전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MSNBC는 19일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인용, 2007년 기준으로 맞벌이 부부 가운데 아내가 남편보다 더 많이 버는 경우가 25.7%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년 전의 17.8%에 비해 8.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금융위기와 함께 극심한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대거 양산되는 과정에서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경기침체의 와중에 직장을 잃은 700만명의 실업자 가운데 약 4분의 3이 남성이기 때문이다.
9월 실업률 통계에서 남성의 실업률은 10.3%인데 비해 여성은 7.8%에 그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 민간연구소인 진보센터(CAP)의 히더 부셰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남편이 실직상태인 가운데 가계를 책임진 주부가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남성 근로자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를 책임지는 아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 고용시장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남녀간 임금격차를 꼽을 수 있다고 MSNBC는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전체 노동력에서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규직 여성 근로자가 받는 급여는 남성 근로자의 7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정과 직장문제 연구소(the Families and Work Institute)’의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수입을 책임진 여성 근로자 가운데 77%가 자신의 수입으로 건강보험료를 감당해낼 수 있는데 비해 남성 근로자들의 경우 이 수치가 91%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수입의 격차뿐만 아니라 여성 근로자들은 직장 일과 함께 육아와 가사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MSNBC는 그러나 남편보다 수입이 좋은 아내가 점차 늘면서 가사노동을 남성이 전담하는 경우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맞벌이 부부간에도 이러한 변화양상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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