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뛴 일본인 캐처 켄지 조지마(33)가 2년간 1,580만달러가 남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조지마가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가기 위해 계약 단축 옵션을 행사했다고 19일 매리너스가 밝혔다. 매리너스에 따르면 ‘위약금’도 없었다.
조지마는 올해 파트타임 캐처로 밀리며 자존심이 상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지마는 이에 대해 “길고 깊게 고민한 끝에 내 커리어를 일본에서 마치기로 했다”며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한 경험을 했다. 지난 4년 동안 좋은 동료, 코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게 해준 매리너스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일본으로 돌아갈 시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매리너스는 2005년 3년간 1,650만달러 계약으로 잡은 조지마의 계약을 작년 4월 3년간 2,400만달러에 연장했지만 ‘게임리딩’이 마음에 안 든다는 베테랑 선발투수들의 불평이 갈수록 늘어 시즌 막판에는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만 기용했다.
조지마는 시애틀에서 4년 동안 462경기에 걸쳐 타율 0.268에 48홈런, 198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데뷔시즌에는 147안타로 아메리칸리그 루키 캐처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그해 홈런 18방은 싱글시즌 캐처 최다홈런 구단 타이기록이다.
하지만 매리너스가 101패(61승)의 수모를 당한 2008년 시즌에는 타율 0.227로 부진했고, 올해도 부상에 시달리며 71경기에 걸쳐 0.247에 그쳤다.
조지마는 일본 퍼시픽리그의 후쿠오카에서 11년 동안 뛰며 7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한편 일본선수가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매리너스를 떠난 것은 구단 역대 세이브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카즈히로 사사키(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규태 기자>
켄지 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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