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인들과 미국의 월드 뮤직 전문가들이 한국의 산조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시연(렉처 콘서트)을 병행하는 ‘제1회 뉴욕 산조 페스티벌/심포지엄’이 19일 뉴욕시립대 대학원(365 5 Avenue 34 St)에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의 ‘산조의 역사와 발전’에 대한 기조연설로 시작됐고 역시 기조연설자인 로버트 프로바인 메릴랜드 교수는 직접 장구를 두드리며 박현숙 서원대 교수의 가야금 연주에 맞춰 중모리, 자진모리 등 국악 장단을 열심히 설명했다.
하버드 대학 리차드 울프 교수, 권오성 한양대 교수 등이 인도네시안 민속 음악, 일본 음악 등을 산조와 비교한 심포지엄이 이어졌고, 첫날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박환영씨 대금산조와 김성아씨의 해금 산조 공연으로 장식됐다. 20일에도 심포지엄과 허윤정, 이태백씨가 출연하는 렉처 콘서트가 계속 이어지며 오후 8시부터는 모든 출연자가 함께 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산조는 개인 연주자들의 예술적인 기량과 기법, 창작 능력이 총 동원된 전통기악 독주의 결정판으로 이번에 참가한 6명의 연주자들은 가야금, 대금, 거문고, 아쟁 등 각 분야에서 가장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계승자 겸 전수자들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산조는 자기 역량의 한계를 끊임없이 절감해가며 평생을 거쳐 완성해 가야 하는, 연주자에게는 필생의 과업과 같은 것”이라며 “탁월한 깊이와 예술성으로 널리 향유되지는 못하지만 점점 산조의 매력을 알아가는 젊은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악방송이 주최,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하주용 박사가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고 판소리, 사물놀이 등에 비해 덜 알려진 산조를 해외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20일 공연은 무료.
<박원영 기자>
부산대 박환영(왼쪽) 교수가 이태백 국립창극단 전 악장의 장고에 맞춰 대금 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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