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분다. 사람들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지는 이때를 소위 ‘나눔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이 계절을 보내며 꼭 한번 써보고 싶은 기사가 있었다. 기사의 시작은 이렇다.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랑의 나눔으로 이어졌다. 특별히 올해는 사업현장, 송년회 모임, 한글학교 등 자신이 속한 곳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인들이 많아 더욱 훈훈한 계절이 됐다.”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다. “타운내 한 설렁탕 식당은 ‘1달러의 사랑’ 이벤트로 인기를 끌었다. 설렁탕을 선택한 손님에게는 1달러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릇 당 1달러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적립한 것. 결국 식당은 2달러를 할인해서 1달러는 손님에게, 또 다른 1달러는 불우이웃에게 전달한 셈이 됐다.
또 다른 식당은 ‘매칭 메뉴’를 선보였다. 손님이 설렁탕 한 그릇 값을 미리 지불하면 주인이 또 다른 한 그릇을 ‘매칭’해서 두 그릇을 적립하는 것. 이 식당은 지난 한달간 200여 그릇을 도네이션 받았고 설렁탕 500 그릇을 쿠폰으로 만들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남가주 ○○ 동문회는 이웃사랑의 모범이 됐다. 올해 송년모임은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행사로 만들자며 식사를 매해 선택하는 A코스에서 B코스로 한 단계 낮춰 정한 것. 덕분에 1인당 5달러를 절약해 1,000달러를 한 봉사단체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우리의 배만 채울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한글학교가 진행한 ‘이웃사랑 편지쓰기 행사’도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한글학교는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자 그림편지쓰기 행사를 가졌다. 고사리 손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홈리스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목사님 힘내세요’라고 쓴 편지를 받아든 봉사단체 사역자들은 “어려운 때 큰 힘이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눔의 계절’을 몇차례 지내며 생각했던 것을 가상으로 써본 것이다. 단순히 ‘지금 돈이 없으니 기부할 수 없다’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다양한 이벤트로 나눔의 물결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비록 가상으로 쓴 기사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신선한 기사를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인 커뮤니티 곳곳에는 기대 이상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동희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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