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체 승률 1·2위, 득점랭킹 1·2위 팀들의 대결
정규시즌 5승 5패에 PO 1회전도 나란히 3연승 통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승률도 1~2위, 득점랭킹도 1~2위,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도 5승5패에 디비전 시리즈를 3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것도 똑 같다.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대결이 진정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다. 이에 마크 터셰이라와 바비 아브레유가 각각 친정팀을 울리러 가는 스토리라인이 흥미를 더한다.
‘돈의 제국’ 양키스는 플레이오프만 되면 죽을 쑤던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가 미네소타 트윈스 상대 디비전 시리즈에서 돌연 ‘몸값’을 하기 시작해 뉴욕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A-로드는 빅리그 연봉챔프인 반면 최근 걸프렌드 케이트 헛슨이 임신했다는 소문이 돌자 한 코미디언이 “A-로드에게 생산적인 10월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조크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포스트시즌 성적이 형편없었다. 올해 전에는 16개 플레이오프 경기에 걸쳐 올린 타점이 단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플레이오프 프레셔를 이겨내기 시작한데다 에인절스에 강하다. 이번 정규시즌 에인절스를 상대로 24타석 만에 홈런 5개를 쳤기에 경계대상 1호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기동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밀고 들어가는 팀이다. 양키스처럼 한 방에 승부를 거는 팀이 아니라 끊임없이 뛰며 점수를 만들어낸다. 한 시즌 50타점 이상 올린 타자가 11명이나 되는 팀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에인절스가 처음이다. 10명이 안타를 100개 이상 친 것과 9명이 60득점 이상 올린 것은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이다.
에인절스가 이런 성적을 낸데는 지난해 양키스에서 뛰었던 아브레유의 공이 크다. 그의 가세로 에인절스는 2008년 보다 118점을 더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침착한 타자 중에 하나인 아브레유는 상대 투수의 진을 빼는 타자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들만 많아 상대투수들의 합계 투구수가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았는데 아브레유의 영향을 받아 올해 5위까지 뛰어올랐다.
에인절스는 올해 양키스를 상대로 게임당 6.5점을 냈다. 특히 켄드리 모랄레스가 32타수 12안타, 마이크 나폴리가 22타수 11안타로 양키스를 두들겼다.
피칭은 에인절스 선발진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기대 이상의 눈부신 선전을 펼친 반면 양키스 에이스 CC 사바티아는 A-로드와 비슷한 프로필이다. 통산 포스트시즌 방어율이 7점이 넘을 정도로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트윈스 상대 디비전 시리즈 선전으로 반전을 예고한 상태다.
원래 양키스의 소문난 승부사는 앤티 페팃이다. 하지만 그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등 지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 에인절스에 2패, 방어율 7.88로 두들겨 맞았다. 16이닝 동안 21안타와 8볼넷으로 주자를 무려 29명이나 허용했다.
에인절스가 전통적으로 레드삭스에는 약했던 반면 양키스에는 강하다. 특히 소샤 감독 아래 통산 상대 전적이 50승41패로 메이저리그에 ‘돈의 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있다면 바로 에인절스다. 지난 9년에 걸쳐 양키스를 상대로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한 팀은 메이저리그 전체에 에인절스밖에 없고, 올해 에인절스에는 2005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탈락시켰던 멤버 중 9명이 남아있다.
양팀이 큰 차이가 나는 곳은 클로저다.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역대 최정상급인 반면 푸엔테스는 에인절스가 뉴욕 메츠로 떠난 ‘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가치를 다소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규태 기자>
포스트시즌에도 마침내 ‘몸값’을 하기 시작한 양키스 슬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오른쪽)가 몸을 풀고 있다. 옆은 히데키 마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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