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혜 시인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 150여명 성황
“일상 언어를 시적 언어로 한 단계 승화” 평가
시인 자신이 시집 서두에서 “나의 내면에 있는 온갖 말들이 생명력을 얻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썼듯 그녀의 언어는 시란 형식을 통해 하나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원인 이춘혜 시인이 어렵사리 세상에 내놓은 첫 사랑시집 ‘시애틀의 단풍’(창조문학사 刊)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 솟구치던 영혼의 울림에 생명의 기운과 운율을 불어넣어 감성과 체온이 넘쳐났다.
휴일인 지난 11일 오후 에버렛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시애틀교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이례적으로 150여명이나 참석, 환갑을 넘긴 나이에 첫 시집을 내는 그녀의 열의와 부단한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시인인 숭실대 김영호 교수와 김학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장은 격려사와 축사를 통해 “이춘혜 시인은 시적 감성을 타고 났을 뿐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상의 언어를 시적 언어로 한 단계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해외문학 발행인인 조윤호 시인은 시평을 통해 “이 시인의 사랑의 시편들은 달관의 경지에서 소박하고 섬세하게 쓰여졌고, 너무 애절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차마 읽을 수 없지만 감상적으로만 흐르지 않고 탁월한 연가로 형상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송명희ㆍ조정외ㆍ임풍ㆍ이경자ㆍ유은자ㆍ김백현씨 등 문인협회 회원들은 물론 이 시인의 동생인 이춘항 목사(세리토스교회 담임)와 안식일 시애틀교회 임세봉 담임 목사도 이 시인의 시편들을 돌아가며 낭송해 시적 언어가 빚어내는 기쁨을 함께 나눴다.
1989년 워싱턴으로 이민 온 이 시인은 힘든 이민생활 가운데서도 틈틈이 창작활동을 벌여 2000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고, 지난 1월에는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이 시인은 “내 시편들이 아직은 덜 익은 과일 같은 것들이어서 부끄럽지만 앞으로는 잘 익은 과일 같은 신앙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 출판기념회 수익금 일부를 북한 고아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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