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전철에서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 장소는 대부분 출입문 부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교통 경찰국은 올 들어 지난해보다 절도 사건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 7월말까지 전철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모두 4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8건 보다 무려 126건이 더 많았다.
메트로 경찰국은 이들 절도 사고는 특히 전철 문 가까이 앉아 있거나 서서 전자 기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팟을 끼고 있거나 아이 폰을 손에 들고 있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형의 절도 행각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전철 문이 막 닫히기 시작하는 틈을 이용해 이들 승객들로부터 전자 기기를 탈취해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절도 사건 발생 시 전철 문이 닫히기 때문에 앞에서 뻔히 범인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자 메트로 당국은 사복 차림의 경찰을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메트로 당국은 범인들을 속이기 위해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위장해 투입된 이들 사복 경찰들도 절도를 당하는 황당한 경우도 발생해 수법이 교묘하고 신속함을 시사했다.
사복 경찰들은 대체로 절도 용의자로 의심되는 탑승객이 발견되면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승객으로 가장해 먼저 미끼를 내세운 다음 10여 명이 둘러싸고 있다가 절도 행위가 일어나면 곧 바로 달려들어 체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메트로 경찰은 지난 5월과 8월 사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50여 명 이상의 절도범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실적을 올렸다.
한편 메트로 경찰에 따르면 절도 사건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 범죄 발생 건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메트로 이용객 1백만 명 당 절도를 포함해 도난, 폭력 등의 사건 발생은 평균 3건 정도이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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