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우세가 점쳐졌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싹쓸이로 밀어버리며 조 토리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감독 시절인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도 초까지 총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명장의 솜씨가 여전했다.
최고 선발 투수진을 가진 상대팀에 강한 불펜진과 ‘롤 플레이어’들을 적절히 섞어 기용해 맞서는 토리 감독의 용병술이 1996년 양키스의 우승 때와 비슷하다.
당시 상대팀은 ‘투수왕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레이브스는 당시 90년대 최고의 선발 투수진(그렉 매덕스, 탐 글래빈, 잔 스몰츠, 데니 네이글, 스티브 에이브리)에 당시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려대던 마크 훨러가 불펜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고 마키스 그리섬, 프레드 맥그리프, 데이빗 저스티스, 하비에르 로페즈 등이 이끄는 타선도 빈틈이 없어보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브레이브스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다.
반면 양키스 선발투수진은 지미 키, 데이빗 콘스, 앤디 페텟 이었는데 키와 콘스는 부상 후 재기한 30대 후반 투수들이었고 페팃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24세)이었다.
월드시리즈 홈 1, 2차전은 선발투수진이 그대로 무너지며 0-2로 끌리던 양키스는 적지에서 벌어진 3, 4, 5차전을 내리 싹쓸이 한 후 6차전 홈에서 3-2로 승리하며 우승했는데 당시 잔 웨틀랜드, 마리아노 리베라, 제프 넬슨 등이 이끌었던 토리의 막강 불펜진은 3~6차전 15 1/3이닝동안 브레이브스에 단 3점만 내주었다. 또한 ‘롤 플레이어’였던 짐 레이리츠는 승부의 기점이 된 4차전 8회초 3-6 상황에서 훨러로부터 동점 3점 홈런을 뽑으며 흐름을 완전히 양키스 쪽으로 가져왔고 결국 양키스는 연장 10회초에서 역전 경기를 8-6으로 승리했다.
(당시 브레이브스는 6-0으로 앞서고 있었다)
올 시즌 다저스는 이렇다 할 에이스 없이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그것도 상대는 최고의 ‘원투펀치’(크리스 카펜터-애덤 웨인라이트)선발진을 자랑하던 카디널스였다.
하지만 토리 감독은 1차전부터 선발투수는 아예 없다는 듯 철저한 계투작전으로 맞서 압승을 이끌었다. 로널드 벨리사리오, 조지 셰릴, 조나단 브락스턴 등이 이끄는 다저스 불펜은 이번 시리즈에서 합계 9 2/3이닝동안 카디널스에 2점만 허용했다. 그리고 카디널스 맷 할리데이의 도움(?)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던 2차전 9회말 승리 타점의 주인공은 무명의 마크 로레타였다.
이러한 토리 감독의 용병술이 챔피언십 시리즈, 나아가 월드시리즈에서 어떻게 발휘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종휘 기자>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1차전 선발 랜디 울프를 일찌감치 교체하며 승부를 불펜싸움으로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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