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상에 대한 일본인 태도는 세대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 세대는 무관심과 혼란을 느낀다. 이들은 일본 경기 침체 시기에 성년이 된 사람들이다. 인터넷 조사 회사인 매크로밀이 20세 500명에게 일본의 미래가 밝으냐 어두우냐를 묻자 82%가 어둡다고 답했다. 7,200명에게 일본의 미래를 물은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 중역들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대학의 경제학자인 겐다 유지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었다”며 “희망을 잃은 사회는 새로운 시도를 할 의지도 잃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등락은 극적이다. 1945년 전쟁이 끝났을 때 일본은 폐허였다. 먹을 것이 없어 미군 공수에 식량을 의지해야 했다.
1968년부터 일본 경제는 빠른 회복을 이뤄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성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80년대 말 세계는 일본 돈으로 뒤덮이고 뉴욕의 록펠러 센터 등이 일본 손으로 넘어갔다.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옛날을 생각하며 향수에 빠진다. 1926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을 다스린 쇼와 천황 시대를 상징하는 바와 식당, 테마 공원들이 일본 전역에 생겨나고 있다. 이곳에는 옛날 맥주와 옛날 스타들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옛날 스타일의 식당인 니폰 사이세이 사카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가치 아쓰시는 “일본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기업은 계속 성장했다”고 말한다.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가치(59)는 “그 때는 모두 생활이 나아질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 담배회사에서 일했던 미즈노 마사루(77)는 일본은 곧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래도 우리가 굶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 수십년간 생활수준은 크게 좋아졌다. 뭐 불평할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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