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 에인절스, NL-AL 결승 진출
각각 카디널스-레드삭스에 3연승 싹쓸이
다저스 : 파디야-이티어 투타 활약으로 5-1 완승
에인절스 : 9회 2사후 3점뽑아 짜릿한 7-6 역전승
‘LA vs. LA, 어때!’
LA 야구팬들의 월드시리즈 ‘드림 매치업’ 꿈이 소보소복 영글어가고 있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주말 나란히 적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싹쓸이 제물삼아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LDS)를 3연승으로 마무리 짓고 리그 결승에 진출, 월드시리즈에 각각 4승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NLDS 3차전 원정경기에서 다저스는 선발 비센테 파디야의 7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와 안드레 이티어(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매니 라미레스(5타수 3안타 2타점) 두 중심타자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카디널스를 5-1로 제압하고 5전3선승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하며 지난 1988년 이후 21년만의 월드시리즈 복귀에 4승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8일 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2사후 카디널스 레프트필더 맷 할러데이의 에러에 편승,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이날 투타에서 카디널스를 압도하며 상대에게 반격의 실마리조차 내주지 않았다. 지난 8월 팀에 해가 되는 선수라는 이유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후 다저스에서 새 둥지를 튼 파디야는 이날 1회말 2안타와 포볼로 맞은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긴 뒤 이후 7회까지 2안타만을 더 내줬을 뿐 카디널스 타선을 삼진 4개를 곁들여 실점없이 완벽하게 틀어막아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공격에서는 이티어가 단타 1개가 없어 ‘사이클히트’를 놓쳤지만 홈런, 3루타, 2루타로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리드했고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라미레스도 2루타 2방을 포함, 3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다저스는 이날 5점을 모두 투아웃 적시타로 뽑아내는 끈끈한 집중력을 보여 정규시즌 보여줬던 질긴 생명력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에인절스는 11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 ALDS 3차전에서 9회초 레드삭스 클로저 조나단 파펠본을 상대로 3점을 뽑는 역전드라마로 4회까지 1-5의 열세를 뒤집고 ‘눈엣가시’ 레드삭스에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둬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 그동안 레드삭스에 진 빚을 시원하게 되갚아줬다.
에인절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싹쓸이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팀 역사상 처음.
더구나 상대인 레드삭스가 지난 5년간 3번을 포함, 마지막 4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에인절스를 탈락시켰던 팀이어서 싹쓸이 승리는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에인절스는 지난 2002년이후 7년만의 월드시리즈 복귀를 노리고 있다.
에인절스는 이날 4-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첫 두 명이 범타로 물러나며 패배에 원아웃, 원 스트라익 앞으로 몰렸으나 여기서 불사조처럼 되살아났다. 에릭 아이바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숀 피긴스가 포볼을 골라내자 바비 아브레이유가 레프트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1점을 만회, 5-6으로 따라가며 2사 2, 3루의 역전찬스를 이어간 에인절스는 레드삭스가 다음타자 토리 헌터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를 만든 뒤 타석에 들어선 블라드미어 거레로가 파펠본의 초구를 노려 쳐 센터필더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뿜어내며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은 클로저 브라이언 후엔테스는 레드삭스 3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팀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싹쓸이의 대업을 완수해냈다.
<김동우 기자>
다저스의 매니 라미레스(왼쪽)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동료와 함께 필드로 뛰쳐나오고 있다.
에인절스 클로저 브라이언 후엔테스(오른쪽)가 캐처 제프 마티스와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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