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양말 징크스 깼다
헌터 3점포
‘재방송’이 아니었다.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계속 ‘빨간 양말의 악몽’에 시달려온 LA 에인절스가 올해는 공이 울리자마자 그 ‘원수’를 거세게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에인절스는 8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토리 헌터의 3점포와 잔 랙키의 7⅓이닝 무실점(1볼넷 4삼진) 호투에 힘입어 보스턴 레드삭스를 5-0으로 완파했다. 레드삭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빵점패’를 당한 것은 1995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레드삭스는 이날 2루타도 한 개 없이 단타 4개에 그쳤다.
에인절스 우완 랙키와 레드삭스 좌완 잔 레스터(6이닝 4안타 3실점 4볼넷 5삼진)가 팽팽히 맞선 경기 5회 헌터가 스리런홈런으로 0-0의 균형을 깼다. 그 순간 지난 5년 동안 3차례나 에인절스의 시즌을 접게 만든 ‘빨간 양말 징크스’도 함께 깨졌다는 인상이 짙다. 에인절스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레드삭스를 꺾은 것은 14경기 만에 단 2번째다.
에인절스는 7회 켄드리 모랄레스의 적시타 때 레드삭스 외야수 제이슨 베이의 송구실책이 겹치며 두 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났고 마지막 아웃 5개는 베테랑 왼손 구원투수 대런 올리버가 책임졌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레드삭스 자쉬 베켓(17승6패·방어율 3.86) 대 에인절스 제러드 위버(16승8패·3.75)의 우완 대결로 벌어진다. 레드삭스 선발 베켓은 이미 플로리다 말린스와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포스트시즌 투수인 반면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에인절스에 희망을 준다.
한편 에인절스 타자 바비 아브레유는 이날 4차례 볼넷으로 출루, 레드삭스 지명대타 데이빗 오티스가 가지고 있던 ALDS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규태 기자>
에인절스 타자 토리 헌터의 결승 3점포가 넘어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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