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랙키-레스터 대결로 개막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충돌한다. 에인절스 팬들은 그 엔딩을 이미 여러 번 본 ‘재방송’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다.
에인절스는 2002년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룬 후 계속 ‘빨간 양말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레드삭스와 플레이오프에서 3차례 맞붙어 모두 10경기에 걸쳐 고작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은 7경기에 합쳐 16점으로 묶였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이번 정규시즌 8차례 맞대결에서 47점을 쏟아내며 5승3패로 우위를 점령, 올 포스트시즌에는 다른 결과를 예고했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기동력이 좋다. 반면 레드삭스는 발이 빠른 팀에 약하다.
또 홈필드 이점은 에인절스가 가지고 있는데 레드삭스는 원정경기에 약하다. 올해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보인다.
올해 에인절스는 침착한 바비 아브레유가 타선 중심에 버티고 있는 점이 안정감을 주는 반면 ‘뒷문’이 불안하다. 트로이 퍼시벌 또는 ‘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을 때와 비교하면 브라이언 푸엔테스는 경량급 클로저로 마음이 안 놓인다.
하지만 승부의 키는 레드삭스 선발 로테이션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 레스터-자쉬 베켓-클레이 버크홀츠-다이스케 마쓰자카로 이어지는 레드삭스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최강으로 평가되지만 현재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플레이오프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베켓이 100% 컨디션이라면 에인절스는 올해 또 일찌감치 짐을 꾸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베켓은 시즌막판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준 결과 2선발로 밀린 상태다.
마쓰자카와 버크홀츠도 마찬가지다. 마쓰자카는 시즌 내내 실망만 안겨주다가 막판에 위력을 되찾았고 버크홀츠는 잘 나가다가 마지막 등판에서 홈런 다섯 방으로 무너졌다.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어떤 마쓰자카와 버크홀츠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에인절스의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합작 셧아웃’은 메이저리그 최다 6차례 기록했고,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빅게임 투수’로 등장한 어빈 산타나가 이번 시리즈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을 정도로 선발진이 두텁다. 2, 3선발급이 많은 반면 에이스가 없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산타나가 중간계투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반면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은 유일하게 ‘셧다운 능력’을 지닌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이규태 기자>
자쉬 베켓 등 레드삭스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에인절스의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