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소비자 경기침체후 이자율.과소비 경계 직불거래 늘어
경기침체 이후 미국인들의 소비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 빚을 내어 결제하는 ‘신용카드’ 대신 은행 잔고에서 직접 돈이 인출되는 ‘직불카드(debit card)’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고용불안과 과소비에 대한 경계, 치솟고 있는 신용카드 이자율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신용카드업계 동향을 다루는 ‘닐슨 리포트’의 데이비드 로버트슨 발행인은 침체에 대한 불안으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직불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미국에서의 자사 직불카드 거래 규모가 2060억달러를 기록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신용카드 거래 규모(206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지난 봄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의 직불카드 구매액이 4.1% 증가한 160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신용카드 구매액은 14.8% 내려앉은 2330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결제카드 업계 컨설턴트인 스캇 스트러멜로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는 비싼 물건을 살 때를 위해 아껴두기로 하고 평소에는 직불카드를 많이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스터카드 미국지부 직불카드 담당인 트리시 프레스턴은 신용카드가 가전제품, 가구, 보석 등 경제상황에 민감한 품목을 구매할 때 주로 이용되는 반면에 직불카드는 식료품이나 휘발유 등 일상용품을 살 때 이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에서 비영리기구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앨리슨 채드윅은 9개월 전 직불카드를 만든 이후 신용카드는 갖고 다니지도 않는다면서, 직불카드가 소비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사는 래리 존스는 직업을 잃은 후엔 신용카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직불카드 사용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고 전했다.
한편, 직불카드의 인기는 신용카드 산업의 영업방식 변화로 초래된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5월 신용카드의 이자율 및 수수료의 인상 폭을 제한하는 법이 통과됨에 따라 신용카드 회사들이 신용한도액은 낮추고 이자율은 높이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다른 결제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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