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작년 월드시리즈 MVP 콜 해멀스 대신 클리프 리를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이번 정규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해 영입한 왼손투수 리를 7일 오전 11시37분(LA 시간·TBS-TV 중계)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보낸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리는 2007년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 시리즈에 올랐을 때 워낙 부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해 동료들을 응원하기만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해 AL 사이영 상을 받고 화려하게 재기한 뒤 올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결과 마침내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리는 이에 대해 “영광이다. 하지만 1차전이든 2차전이든 한 경기는 맡게 될 줄 알았고 둘 중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차전에는 해멀스가 선발등판하며,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매뉴얼 감독이 그때 가서 두 왼손투수 중 하나를 고른다는 방침이다.
해멀스가 작년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특별히 놀라운 결정은 아니었다. 리가 지난 목요일에 마지막으로 던져 예정대로 5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스케줄인 반면 해멀스는 투구수가 47개에 불과했지만 토요일에 던져 3일밖에 못 쉬었기 때문이다.
3차전 선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조 블랜튼, J.A. 햅, 페드로 마티네스 등 세 후보는 일단 모두 불펜에 합류할 예정이다.
작년 AL 사이영 상 수상자인 리는 지난 7월29일 필리스에 합류한 후 12차례 선발등판에 걸쳐 7승4패에 방어율 3.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 팀, 새 리그에서 5연승, 0.68 방어율의 신들린 출발을 끊은 후 최근 7차례 등판에서는 방어율이 6.13으로 부풀며 2승4패로 부진했다. 인디언스와 필리스를 합쳐서는 올해 커리어 최다 231이닝에 걸쳐 14승13패에 3.22 방어율을 기록했다.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리는 템포 피처다. 리듬을 잡았을 때는 공만 잡으면 던지고 아주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해멀스는 이번 정규시즌 10승11패에 방어율 4.32로 작년 10월 4전전승을 기록했던 빅게임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와일드카드 진출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로키스는 우발도 히메네스(15승12패·3.47)로 맞선다. 로키스는 2년 전 히메네스를 앞세워 필리스를 싹쓸이로 밀어버리고 월드시리즈까지 진군한 경험이 있다.
<이규태 기자>
NLDS 1차전 선발의 영예를 안은 필리스 투수 클리프 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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