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은행 구제금융때 부실 사실 은폐” 보고서 파문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직후 미국 정부가 9개 대형 은행에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이들 은행이 모두 건전한 상태라고 강조했으나 당시 미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이들 은행의 재무상황이 건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보고서가 5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대한 감사를 담당한 닐 바로프스키 특별감사관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정부 관계자들의 진술과 여러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10월 정부가 9개 대형은행에 자본을 투입할 당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음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4일 미 금융당국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스테이트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런 등 9개 은행에 1250억달러의 자본투입을 단행했으며 당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들 은행이 문제가 있어서 자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같은 날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들 건전한 은행들이 입지를 더 강화하고 미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북돋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로프스키 특별감사관은 그러나 당시 재무부의 고위 관리들과 Fed가 일부 은행의 건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품고 있었으며 특히 벤 버냉키 Fed이사회 의장도 이들 은행이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메릴린치의 경우 구제금융을 받기 한달전 BoA에 인수됐고 그 당시까지 몇 분기 연속으로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었다.
특히 BoA의 캔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메릴린치의 심각한 적자 때문에 인수협상에서 발을 빼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재무부와 Fed측에 전달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바로프스키 특별감사관은 7000억달러 규모의 TARP의 시행과정에서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9개 대형은행에 자본을 투입할 당시 정확한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정부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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