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어 지사, “다른 방법 없다면 세금인상 고려”
공약 깨고 세금인상 검토 첫 언급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가 “재선되면 결코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던 지난해 선거공약을 결국 깨뜨릴 전망이다.
그레고어 지사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의 예산안을 짜면서 불황에 따른 세수 감소로 90억 달러 이상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 처하고도 꿋꿋하게 버티다가 끝내 지난 29일‘세금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레고어 지사는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더 이상 없다면 세금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당신은 교육예산을 그렇게 깎았느냐?’는 소리를 이미 듣기 시작했다”며 “많은 주민들은 각종 복지나 교육 등의 예산이 더 이상 삭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세금인상을 추진할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레고어 지사가 세금인상 쪽으로 선회한 것은 불황이 끝나고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워싱턴주 세수 전망은 더욱 어둡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의회 회기 동안 2009~2010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9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예상돼 이 가운데 각종 예산에서 40억 달러를 삭감하고 나머지 부족분 50억 달러는 연방정부 지원금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세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또다시 10억 달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 예산 관계자는 “주의회가 내년 1월 개회하면 세수전망이나 예산안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아마도 10억 달러가 추가로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레고어 지사가 다른 묘수를 찾지 못해 세금인상을 추진할 경우 과거에 거론됐던 술과 담배 등 소위 ‘속죄 세’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주의 가장 큰 세 수입원은 재산세, 판매세, 영업세 등인데 현재의 어려운 경기현실을 감안하면 이들 세금을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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